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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대체 투수로 뽑은 애런 윌커슨의 호투는 위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2회부터 호투가 이어졌다.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김강민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한 윌커슨은 2아웃 이후 최항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김성현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주자 2명이 출루했지만 이흥련이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가볍게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3회에는 1아웃 이후 오태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최주환과 무려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윌커슨이 헛스윙 아웃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에레디아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실점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롯데가 8대1로 승리하면서 윌커슨은 시즌 5승 사냥에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로 더욱 낮아졌다. 윌커슨은 롯데가 댄 스트레일리를 방출하고 시즌 도중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투수다.
현실적으로 롯데의 5강 진출 가능성은 지금 시점에서 희박한 상황. 아직 순위 싸움이 치열하고, 1위 LG 트윈스 제외하고는 어떤 순위도 장담할 수 없지만 5위 SSG와 6위 KIA가 촘촘하게 맞물려있어 7위인 롯데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연승 행진이 필요하다. 또 상위권 팀 중 최소 한팀 이상 추락하는 팀이 나와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쉽지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윌커슨의 호투는 희망적이다. 지난 7월 26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후 등판한 11경기에서 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흔들리던 롯데 선발진도 윌커슨 합류 이후 한층 안정감이 생겼다. 다음 시즌 마운드 구상에도 계산이 서는 활약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