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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마침내 '곰탈여우'를 품에 안았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자이언츠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감독으로는 롯데가 2번째 팀이다. 지난 2015년 두산 사령탑으로 첫 부임, 2022년까지 8년간 지휘봉을 잡았다. 이 기간 동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우승 3회라는 찬란한 업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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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대표는 앞서 16~17일 이틀간에 걸쳐 "김태형 감독님이 유력후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만난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선임 배경과 과정이 궁금해졌다.
이 대표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18일에 감독님을 만나뵙고 이야기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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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도 흥분된 속내가 엿보였다. 이 대표는 롯데 지주 시절에도 롯데 자이언츠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입장에 있었던 인물이다. 올해 구단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모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롯데는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현실에 직면했다.
현재 롯데 구단은 단장 자리가 공석이다. 성민규 단장과의 결별은 이날 공식적으로 발표됐지만, 그 전부터 사실상 구단 일에 손을 뗐던 상황. 이 대표가 김태형 감독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사실상 단장 역할을 대행한 셈이다.
"면접이라기보단 내가 오히려 부산에 와달라고 부탁드리는 입장 아니겠나. 다행히 합의가 잘되서 (롯데 구단에)모시게 됐다. (23일부터)마무리캠프가 시작되니까, 감독님을 모실 준비를 빠르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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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거듭된 패배로 지친 롯데 구단에 '위닝 멘털리티'를 심어줄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의 암흑기를 끝내고자 하는 롯데 새출발의 첫걸음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