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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올시즌은 기적이었다. 5월 한달 동안 꼴찌로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2차전은 희망이 있었다. 선발 싸움에서 KT는 15승의 다승 2위 웨스 벤자민이 나오고 NC는 신민혁이 등판하기 때문. 정규리그 성적에서 벤자민의 압도적 우위. 신민혁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5⅔이닝 무실점을 했다지만 또 잘던질 수 있겠나 하는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NC의 기세는 2차전에도 이어졌다. 1회초 박건우가 투런포를 치면서 단번에 전날 승리의 분위기가 이어졌고, 신민혁은 페디보다 더 잘던졌다. 6회까지 단 1안타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KT가 7,8,9회에 계속 찬스를 잡았지만 9회말 2사 만루서 오윤석의 타구를 유격수 김주원이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NC가 또 이겼다. KT는 2연패의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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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걱정이 더 앞선다. NC 타선이 워낙 좋았고, KT 타자들이 NC 선발을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 태너가 이전 포스트시즌에서 좋지 않았다고 해도 이번엔 좋은 컨디션을 보일 수 있기에 결코 낙관할 수는 없다.
그래도 NC는 2차전서 조금 지친 모습을 보여줬다. 안타는 단 5개 뿐이었고 그것도 박건우 혼자 3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박민우와 김주원이 1개씩을 더했을 뿐이다. 빠른 구속의 공에 대처라 잘 안되는 듯했다. 정규시즌을 쉬지 않고 치렀고 막판엔 순위싸움을 치열하게 했다. 게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6경기를 했기 때문에 체력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마운드 역시 과열 조짐이다. 그동안 필승조가 류진욱 김영규 이용찬으로 버텨왔는데 이용찬이 계속 부진한 모습이다. 김영규는 피로도가 쌓여 2차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아무리 휴식이 있다고 해도피로는 어쩔 수 없다.
KT는 3차전만 이긴다면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3주의 휴식이라 타자들의 타격감이 아직 덜 올라온 탓에 1,2차전에 좋지 못했다는 것. 시리즈가 갈수록 타자들이 좋아질 수 있기에 3차전만 이긴다면 4,5차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마운드 역시 힘이 있는 KT가 유리하다는 입장.
역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한 팀이 3연승을 한 경우는 17번 중 단 두번 뿐이다. 1996년 4위 현대가 2위 쌍방울을 상대로 기적을 연출했고, 2009년 2위 SK 와이번스가 3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을 했었다.
2위 팀의 5년 연속 탈락의 저주냐. 역대 3번째 2연패 3연승의 기적이냐. KT의 운명은 어디일까.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