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주원의 글러브 끝에 걸려들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더 캐치'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론은 '원심 유지'였다.
"지면 안되는 경기였다. 우리가 이겼다면 시리즈 분위기가 달라졌을 거다. 휴식일에도 계속 그 장면을 되돌려봤다."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PO 2차전, 9회말 2사 만루 NC 유격수 김주원이 KT 오윤석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31/
오윤석은 "야구하면서 그런 타구가 잡히는 상황이 앞으로 몇 번이나 있을까"하며 탄식했다. 이어 "항상 결정적인 순간을 떠올리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다. 2사 2,3루였으니까 당연히 배정대를 거르고 나와 승부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배트가 부러졌고, 제대로 맞은 건 아니다. 하지만 코스가 좋았는데, 김주원이 진짜 자 잡았다. 바운드가 되길 '제발, 제발'하고 바랐는데…"라며 속상해했다.
오윤석은 2021시즌 도중 롯데 자이언츠에서 KT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3년 연속 가을야구를 뛰고 있다. 무임승차도 아니다. 타격이 좋은 주전 내야수로, 결정적 순간을 책임지는 대타로 고비마다 활약했다.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NC의 PO 2차전. 9회말 2사 만루 KT 오윤석이 안타성 타구가 NC 유격수 김주원에게 잡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31/
"작년까진 가을야구라서 마냥 좋았다. 이번 2차전 지고 나니 '이렇게 짧게 끝나면 안돼, 끝내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이 들더라. 큰 경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나 자신을 느꼈다. 올해도 최대한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다."
이날 오윤석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3대0으로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더 치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