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 '워스트3'를 꼽으라면 단연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메츠는 최근 2년 동안 FA 시장에서 아낌없는 투자를 벌였다. 메이저리그 자산 1위의 구단주 스티브 코헨은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공격적으로 돈을 썼다. 2021년 시즌을 마치고는 선발 맥스 슈어저(3년 1억3000만달러),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4년 7800만달러)와 마크 칸하(2년 2650만달러), 3루수 에두아르도 에드코바(2년 2000만달러) 등 5명에 2억5850만달러를 썼고, 지난 겨울에는 외야수 브랜든 니모(8년 1억6200만달러),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5년 1억200만달러),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2년 8666만달러)와 호세 킨타나(2년 2600만달러) 등 8명에 4억2216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니까 2년 동안 FA 시장에서 13명을 영입하며 약 6억8000만달러를 쏟아부은 것이다.
여기에 통산 1727승(올해까지) 사령탑 벅 쇼월터 감독까지 모셔왔다.
|
|
킨타나는 시즌 전 갈비뼈 골절상을 입어 전반기를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타일러 메길, 데이비드 피터슨,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은 평균자책점 4점대 후반 이상으로 부진했다. 올해 메츠 투수 중 규정이닝을 채운 건 일본에서 건너온 센가 고다이(166⅓이닝)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메츠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고 포스트시즌 포기를 선언하며 슈어저와 벌랜더를 트레이드로 내보낸다. 두 선수는 올해 연봉 4333만달러로 공동 1위였다. 남은 연봉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면서까지 이들을 트레이드한 건 페이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앞서 지난해 3월 코헨 구단주는 두 차례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제이콥 디그롬을 '홀대'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바람에 시즌 후 그가 옵트아웃해 벌랜더를 영입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슈어저를 포함해 현존 최고의 선발투수 3명을 모두 잃은 셈이다.
|
스턴스는 오프시즌 계획에 대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메츠가 올해 투수 부문서 부족했다는 걸 숨길 수는 없다.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진 보강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내년 자리가 정해진 메츠의 선발투수는 센가와 킨타나 둘 뿐이다. 피터슨과 메길, 조이 루체시, 호세 부토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게 스턴스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몇 자리를 내부적으로 채울 것인지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 "일반적으로 조직을 위해서는 경쟁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시킬 것이다. 6선발 체재로 간다면 마지막 한 자리 역시 세 투수의 경쟁으로 정해진다고 보면 된다. 물론 다 건강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
결국 FA 선발투수들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이 후보로 언급된다. 디 애슬레틱은 '올 겨울 FA 시장에는 선발들이 풍부하다. 에이스급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애런 놀라가 있고, 올해 잘 던진 조던 몽고메리, 소니 그레이, 마이클 와카도 있다. 루카스 지올리토와 잭 플레허티도 추천할 만한 후보들'이라며 '평판이 좋은 베테랑으로는 마에다 겐타와 류현진을 들 수 있다. 선발 시장이 풍부하고 다양하다'고 전했다.
메츠가 거론될 정도면 류현진의 수요층 역시 풍부하고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