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강철 감독이 말하는 '현 듀오'의 무너진 다음날. "웃고 있던데... 은근히 강해"[수원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11-10 16:50


이강철 감독이 말하는 '현 듀오'의 무너진 다음날. "웃고 있던데... …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KT 손동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7/

이강철 감독이 말하는 '현 듀오'의 무너진 다음날. "웃고 있던데... …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7회말 2사 1루 KT 김태한 코치가 손동현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8/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둘 다 웃고 있던데…."

1차전 멋진 역전승 뒤 2차전 아쉬운 역전패로 1승1패를 기록한 KT 위즈. 궁금한 것은 그동안 난공불락의 철벽을 자랑하다가 2차전서 무너진 손동현과 박영현의 상태였다.

손동현은 PO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6경기 모두 등판하는 개근을 하면서도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7이닝 3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던 손동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서도 7,8회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었다.

박영현은 플레이오프에서 11대2로 크게 이긴 4차전만 쉬었고, 1,2,3,5차전에 등판했다. 4경기서 5이닝을 던져 2안타 4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8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9회말 등판해 3명의 타자를 가볍게 제압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선두 문성주의 타구에 허벅지를 맞았지만 아랑곳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그렇게 철벽이었던 둘이 2차전에선 나란히 무너지고 말았다.


이강철 감독이 말하는 '현 듀오'의 무너진 다음날. "웃고 있던데... …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KT가 3대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박영현 장성우 배터리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7/

이강철 감독이 말하는 '현 듀오'의 무너진 다음날. "웃고 있던데... …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승리한 KT 박영현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7/
4-2로 앞선 7회말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손동현은 2아웃을 잡았지만 불안했다. 신민재와 홍창기가 친 타구가 모두 내야수의 호수비로 잡혔지만 잘맞힌 타구였기 때문. 그리고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그동안 어이없이 빠지는 공이 없었던 손동현인데 박해민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직구가 완전히 밖으로 빠지는 것을 본 이강철 감독은 곧바로 교체를 지시했다. 손동현의 힘이 빠졌다는 것을 느낀 것.

하지만 박영현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곧바로 나와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8회말엔 선두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위기에서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초구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말았고 박동원이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3주를 쉬고 나와 플레이오프까지만 해도 좋은 구위를 선보였던 둘이지만 계속된 등판에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손동현은 열흘동안 7경기에 등판했고, 박영현도 6경기에 나갔다. 정규리그 경기도 아닌 포스트시즌이다보니 체력 소모가 몇배는 더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손동현은 이제 22세인 고졸 4년차, 박영현은 고졸 2년차인 20세의 젊은 나이다.


이강철 감독이 말하는 '현 듀오'의 무너진 다음날. "웃고 있던데... …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KT와 LG의 경기.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0/

이강철 감독이 말하는 '현 듀오'의 무너진 다음날. "웃고 있던데... …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KT와 LG의 경기.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0/
10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여기 오기전 둘을 만났다"면서 "박영현에게 몸이 어떠냐(타구 맞은 곳)고 물었는데 오늘 훨씬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상태를 전했다.

"둘이 많이 던지긴 했다"고 한 이 감독은 그러면서도 "그렇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둘을 안쓸 수는 없었다. 그 선수들로 가는게 맞고 대신 구위가 좀 떨어지길래 빨리 교체했다. 박영현의 실투를 박동원이 잘쳤다고 봐야한다"라고 했다.

둘은 3차전에 당연히 출격 대기 한다. 이 감독은 "어제도 체크를 했고, 오늘도 트레이너 파트에서 체크를 했는데 하루 쉬면서 오늘 좀 더 나아졌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잘 막다가 2차전에서 나란히 안좋은 결과를 만났는데 멘탈에는 문제가 없을까. 이 감독은 "둘 다 정규리그 때도 (멘탈이) 그렇게 안 흔들리더라"면서 "방금도 지나가면서 봤는데 웃고 있더라. 잘 지나간 것 같다. 은근히 (멘탈이) 강하다"라고 말하며 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