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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4번 타자는 평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에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 무라카미 무네타카(23)가 비교 대상이 없는 압도적인 4번이었다. 그는 22세에 최연소 타율, 홈런, 타점 3관왕에 올랐다. 또 전설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현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를 넘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인 56홈런을 터트렸다.
그런데 홈런 수에 비해 타점이 적다. 양 리그 통틀어 100타점을 넘긴 타자가 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대졸 3년차 마키 슈고(25)다. 타율 2할9푼3리, 29홈런으로 타점 103개를 올렸다. 3할-30홈런-100타점을 노렸는데 아쉽게 놓쳤다. 클러치 능력이 좋아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3할5푼4리를 기록했다.
마키는 지난 3월에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일본대표팀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WBC 우승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16일 개막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간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마키를 4번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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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프로야구를 들썩이게 했던 무라카미.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WBC 후유증 때문인지 활력을 잃었다. 그래도 홈런 생산 능력은 살아있었다. 31개를 치고 84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2할5푼6리에 그쳤고, 리그 최다인 168삼진을 기록했다.
상대 벤치, 투수 입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4번 타자가 따로 있다. 한신 타이거즈 오야마 유스케(29)다. 팀을 38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타율 2할8푼8리, 148안타, 19홈런, 78타점. 최상급 성적이긴 해도 독보적인 기록은 아니다. 143경기 전 게임에 나가 타율 6위, 안타 4위, 홈런 공동 9위, 타점 5위를 했다.
장타력, 타점 생산 능력은 분명히 오카모토, 마키, 무라카미에 뒤진다. 그런데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4번 타자가 출루율 4할3리를 기록하고 이 부문 1위를 했다. 또 희생타가 8개로 1위다.
선구안이 좋다. 볼넷 99개를 골랐다. 리그 1위다. 무라카미가 90개, 오카모토가 72개로 뒤를 이었다. 마키는 33개에 불과했다. 볼넷이 적으면 출루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3할3푼7리로 1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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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