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솔직히 저희가 뛸 때는 그렇게 큰 무대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난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출발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22년 가을 돌풍의 팀으로 프로야구사에 새겨졌다.
|
올 시즌은 '남의 잔치'가 된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며 김재웅은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김재웅은 "사실 우리가 뛸 때는 그렇게 큰 무대로 생각을 못했다. 오히려 그런 덕분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올해 지켜보니 정말 큰 무대라는 게 새삼 느껴진다"고 했다.
|
지난해 65경기 3승2패 13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01으로 '특급 불펜'으로 활약한 그는 올 시즌에는 주춤했다.
67경기 2승3패 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4.22. 이전보다는 다소 떨어진 페이스였다. 지난해 꾸준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에는 다소 기복도 생겼다.
전화위복이 될 참이다. 또 한 번 성장의 계기가 될 듯 하다.
김재웅은 "올해는 무너질 때는 폼이나 멘탈적인 부분이 좋지 않았다. 정확하게 던져야 하는데 힘으로 던지려고 했던 거 같다"라며 "안 좋았을 때 빨리 (정상궤도를) 찾는 방법을 알게 된 시즌이다. 100% 다 파악했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알게 된 거 같다. 어떻게 하면 올라가고 어떤 생각을 하면 더 잘하겠구나를 알게 됐다. 너무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하던 대로 해야 더 잘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
한국시리즈 무대의 가치를 깨닫게 된 시즌. 한 경기의 체력 소모가 다른 경기보다 몇 배는 심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김재웅은 다시 한 번 가을의 주인공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사실 힘든 건 던지는 순간에는 잘 모른다. 나중에 지쳤다는 걸 알게 되는데 매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서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