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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FA)는 며칠 뒤 역사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오타니는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 마커스 시미엔과 함께 3인의 AL MVP 파이널리스트에 포함됐다. 그러나 시거와 시미엔의 정규시즌 성적은 오타니에 비하면 볼품 없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타율 0.307(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OPS+184, 투수로는 23경기에서 132이닝에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 ERA+ 142를 마크했다. bWAR은 타자로 6.0, 투수로 4.0, 합계 10.0을 채워 2년 전의 8.9보다 1.1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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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역사적인 기록 하나를 언급했다. MLB.com은 '만약 오타니가 또다시 만장일치 MVP가 된다면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만들게 된다'며 '그는 이미 만장일치 MVP에 오른 역대 19명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어떤 선수도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 거머쥐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만장일치 MVP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2년 전과는 BBWAA의 정서가 다를 수 있다. 2021년 오타니의 투타 겸업 맹활약은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2년 만에 나온 것이었다. 충격적이고 신선했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획기적 사건이었다. 오타니가 MVP라는데 기자단이나 팬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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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타니는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필 네빈 감독과 통화하면서 MVP에 뽑히지 못한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나 저지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본인이 만장일치 MVP에 실패한 게 이해되지 않았을 수 있다. 각자의 생각과 입장이 있는 법이다.
어쨌든 오타니의 올시즌 투타 활약은 여전히 눈부시지만, 시거 혹은 시미엔에게 1위표를 준 기자가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저지가 아닌 오타니에게 1위표를 던진 디 애슬레틱 샘 블럼 기자는 자신이 오타니를 1위로 뽑은데 대해 당시 기사를 통해 '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치들은 많다. 또한 저지를 선택한 투표자들의 주장도 그러할 것'이라며 '내가 오타니를 선택한 기본적인 이유는 이렇다. 그는 매우 높은 수준의 타격과 매우 높은 수준의 투구를 했다'고 했다. 블럼 기자는 에인절스 담당이었다.
마찬가지로 텍사스의 연고지인 알링턴과 댈러스 지역 기자 2명의 생각은 오타니가 아닐 수도 있다. 팬들과 미디어의 이목이 17일 AL MVP 투표 결과에 쏠려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