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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처음에는 힘이 좀 들어갔는데…."
올 시즌 최승용은 정규시즌에서 34경기 나와 3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4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다소 기복있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선발과 구원을 오갔지만, 9월 이후 7경기에서 31이닝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두산 투수 대부분이 NC 타선에 고전했지만, 최승용은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성장을 증명했다.
1-2로 지고 있던 8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위력을 뽐냈다. 이어 후속타자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진루를 노리는 과정에서 수비의 도움을 받으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2-2로 동점이 된 9회에도 올라온 최승용은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릭슨 윙그로브를 4구만에 삼진 처리했고, 마운드를 정해영에게 넘겨줬다. 정해영은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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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용이 후반 버팀목이 되면서 한국은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갔고, 결국 승부치기로 진행된 10회말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최승용은 "처음 올라갔는데 긴장이 돼서 힘이 들어갔다. 첫 이닝 때는 괜찮게 던졌다"라며 "공이 조금 미끄럽다. 두 번째 이닝에서는 제구가 흔들려서 아쉬웠다. 호주 타자들이 생각보다 공도 잘 봤다. 파워도 있어서 까다로웠던 거 같다"고 평가했다.
미끄러운 공인구는 오히려 최승용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도 커브였다. 최승용은 "지금 몸 상태는 시즌 때와 비슷하다. 공이 미끄러워서 오히려 커브는 잘 들어간다. 공이 빠져야 하는 구종인 만큼,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호수비 도움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바깥쪽 사인이 났는데, 반대 투구가 됐다. 볼인데 타자가 잘쳤다. 내가 좀 못 던져도 팀원이 도와준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밝혔다.
최승용은 "후반기에 선발로 나와 좋은 컨디션이었고, 와일드카드 때도 잘해서 자신감이 붙었다"라며 "호주전에서는 관중이 많지 않았는데, 일본전을 비롯해서 관중이 많이 오면 재미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