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누구보다 잘 아는 위험한 상황, 하지만 몸이 반응했다.
|
|
김도영은 2023 KBO리그 개막 두 경기 째인 4월 2일 인천 SSG전에서 홈 쇄도 중 발목을 다쳤다. 검진 결과 왼쪽 중족골 골절상. 회복에 최대 4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 복귀 여부도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김도영은 놀라운 회복력과 피나는 재활 끝에 6월 말 1군에 복귀했다. 시즌 성적은 84경기 타율 3할3리(340타수 103안타) 7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 부상 여파로 두 달 공백기를 가지면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100안타를 돌파하면서 재능을 떨쳤다. 가까스로 부상에서 회복해 더 완벽한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서 부상을 우려할 만한 장면이 또 나왔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
|
|
류중일호는 김도영의 병살타 이후 2사 3루에서 나온 윤동희의 적시타로 3-2로 앞서갔지만, 연장 10회말 동점에 이어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앞선 공격에서 병살타에 그쳤던 김도영에겐 이날 패배가 더욱 쓰라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APBC 4경기에서 김도영은 16타수 3안타, 1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4사구 2개를 골랐으나 8개의 삼진을 당했고,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3할을 못 넘기는 등 썩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첫 성인 대표로 나선 국제 무대에서 김도영은 빠른 발과 매끄러운 수비를 보여주면서 대표팀의 차세대 3루수 후보로 자리매김 했다.
|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결승전의 아쉬움, 김도영에겐 한동안 잊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을 전망. 하지만 때론 이런 시련이 더 큰 성장을 위한 보약과 발판이 되기도 한다. 훗날 김도영이 흘린 '도쿄의 눈물'은 어떻게 기억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