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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의 거취가 결정돼야 FA 시장이 본격 움직인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타니 쟁탈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팀으로 최소 11팀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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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전 승자로 남는다면 함께 경쟁을 벌인 구단들은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주목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몇 년 동안 오프시즌서 거물급 FA 영입에 공을 들이고도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브라이스 하퍼, 카를로스 코레아, 애런 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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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는 2019년 2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3억3000만달러에 계약하며 3개월에 걸친 협상을 마무리했다. 당시 그에게 총액 3억달러 이상을 제시한 구단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게 샌프란시스코였다.
NBC스포츠는 그해 3월 2일자 보도에서 '자이언츠가 하퍼에게 12년 3억1000만달러를 제시했지만, 그 이상도 베팅할 용의가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세를 감안해 3억3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제시했다면 계약이 성사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주세가 미국 내에서 가장 높다. 결국 세후 연봉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밀렸다는 얘기가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12월 중순 FA 최대어로 꼽힌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와 13년 3억5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1주일 뒤 예정됐던 입단식이 돌연 취소됐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마이너리그 시절 다쳤던 발목이 성치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면서다. 코레아는 그 직후 뉴욕 메츠와도 계약에 합의했다가 같은 이유로 없던 일이 돼 결국 원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와 3년 1억53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말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쓴 맛을 봤다. AL 한 시즌 최다기록인 62홈런을 때린 저지와 계약 성사 단계까지 같다. 조건은 9년 3억6000만달러. 당시 저지는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와 1차 협상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래리 베어 CEO, 파란 자이디 사장, 게이브 캐플러 감독 등 샌프란시스코 수뇌부를 만났다. 식사도 함께 하고 홈구장 오라클파크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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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가 4번째로 노리는 3억달러 이상의 거물급이다. 물론 오타니 협상의 출발점은 5억달러로 차원이 다르기는 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과거 배리 본즈와 같은 존재감을 뿜어낼 선수 영입이 숙원인 팀이다.
만약 오타니 영입에 실패할 경우 샌프란시스코의 시선은 FA 랭킹 2위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3위 코디 벨린저로 쏠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두 선수 역시 영입 경쟁이 만만치 않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영입에 실패하면 야마모토와 벨린저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둘 다 2억달러 이상을 노린다. FA 역사상 단일 오프시즌에 2억달러 선수 2명을 한꺼번에 데려온 구단은 없다'며 '그보다 야마모토-맷 채프먼 동시 영입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적었다.
채프먼은 1억~1억5000만달러가 예상 가격이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채프먼과 한솥밥을 먹어 친분이 두텁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