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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언젠가는 약속 지키고 싶어요."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한 문동주는 23경기에 나와 118⅔이닝을 던져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지난해 13경기에서 28⅔이닝을 던졌던 그는 올해 신인왕 자격을 충족했다. 신인왕은 최근 5년 이내 입단한 선수 중 누적 투구가 30이닝 이하인 선수로 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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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이 자리에 서니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건 트로피가 무겁다. 이 무게를 잘 견뎌야할 거 같다. 최원호 감독님, 박승민 코치님, 이동걸 코치님 감사하다. 수베로 감독님과 로사도 코치님께도 감사하다. 전력분석과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도와주셔서 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부모님, 가족들 감사드린다"라며 "마지막으로 이 상은 류현진 선배님 이후로 17년 만으로 알고 있다. 이 영광을 팬들에게 돌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종료 후 문동주는 "트로피가 생각보다 너무 무겁다. 그 때 이후로 머릿속이 백지가 됐다"고 웃었다.
미처 고마움을 전하지 못해 마음에 걸린 이도 있었다. 문동주는 "최재훈 선배님 이야기를 못했다.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리려고 했는데 와 있었다. '올해 잘했고, 내년에는 15승 가자'고 하셨다. (최)재훈 선배님과 함께 15승을 목표를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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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페디 선수가 내년 MVP 트로피가 제 것이나고 물어봤다. 더 노력하겠다"라며 "올해 첫 풀타임을 보냈는데 성적이 리그를 압도했다고 말할 수가 없다. 아직 MVP는 어렵지만, 이야기를 한 만큼 언젠가 약속을 지키고 싶다. MVP를 당장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년에는 훨씬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문동주가 MVP 이야기를 직접 말한 이유는 스스로에게도 동기부여를 주기 위함이었다. 문동주는 "작년 입단식 때 구단 유튜브를 통해서 각오를 이야기한 게 두 개 있었다. 신인왕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본의 아니게 1년이 미뤄져서 올해 두 개 다 이뤄졌다. 앞으로도 이야기한 부분을 더 지켜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말을 뱉으니 더 지키게 되는 거 같다. 앞으로도 목표를 잘 세우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왕 경쟁자였던 윤영철(KIA)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문동주는 "경쟁해서 시즌 때 많은 도움이 됐다. 너무나 좋은 선수다. 앞으로도 나와 많은 경쟁을 해야하는 선수다. 응원도 하겠고 좋은 경쟁을 하면서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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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선수가 돼야할 거 같다. 신인왕이라는 건 기회가 많이 없으니 더 잘하라고 주신 상으로 알겠다"라며 "(김)서현이나 (황)준서 등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잘하겠다. (김서현과 황준서가 신인왕을) 당연히 받아야할 거 같고, 우리 팀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후배의 활약을 기대했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목표도 생겼다. 문동주는 "(신인왕) 다음 목표는 투수 타이틀을 받고 싶다. 올해는 신인왕만 생각해서 타이틀까지는 생각을 안 해 본 거 같다. 내년 시즌을 치르면서 할 수 있겠다 싶은 타이틀이 오지 않을까 싶다. 더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공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