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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와! 내가 여기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어제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 된 경우도 있었다.
레이크 코스 4번홀에서는 SSG 랜더스 코치조와 롯데 자이언츠 코치조가 조우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중반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 상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시즌을 마친 뒤 두산 베어스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다.
코치진도 크게 바뀌었다. SSG는 송신영 수석코치, 강병식 타격코치, 배영수 투수코치, 윤요섭 배터리코치, 조원우 벤치 코치, 이대수 수비 코치, 임재현(1루), 조동화(3루) 코치가 작전주루코치, 이승호 불펜코치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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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김민재 수석코치를 필두로 김광수 벤치 코치, 주형광 투수 코치, 권오원 불펜 코치, 정상호 배터리 코치, 김주찬 타격 코치, 임훈 타격 보조코치, 김민호 내야 수비코치, 유재신 외야 수비 및 1루코치, 고영민 작전 및 주루코치, 정상호 배터리코치를 선임했다.
이날 강병식 배영수 이대수 윤요섭 등 SSG 코치진과 김민재 주형광 권오원 임훈 등 롯데 코치진이 각각 한 조를 이뤘다.
SSG 코치들이 먼저 티박스에서 스윙을 하기 시작하자 롯데 코치들이 탄 카드가 곧바로 티박스에 도착했다.
공교롭게도 배영수 코치는 올 시즌을 마치고 롯데에서 SSG로, 김민재 코치는 SSG에서 롯데로 각각 팀을 옮긴 상황. 아직까지 배 코치는 롯데가, 김 코치는 SSG가 익숙하다. 올 시즌 내내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를과 재회하자 두 코치는 반갑게 안부를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배 코치는 롯데 코치들이 탄 카트를 보자 "와, 내가 여기로 가야하는데…"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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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하게 시작한 첫 홀. 티 샷은 썩 좋지 않았다. 가장 먼저 스윙을 한 배영수 코치의 공이 왼쪽 해저드 구역으로 빠졌다. 배 코치는 "공이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라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뒤이어 윤요섭 코치의 공은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윤 코치는 "(공이) 죽었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강병식 코치는 배 코치와 비슷한 방향으로 공이 가자 "(배 코치가) 스타트를 저 방향으로 끊어서 그렇다"며 원망 가득 농담을 던졌다.
이대수 코치는 현역 시절 타격폼과 같이 임펙트 순간 한쪽 다리를 든 외다리 타법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