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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메이저리그 사관학교 된 키움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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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올린 히어로즈는 2015년 겨울 간판타자 박병호를 미네소타 트윈스로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5년 최대 1800만달러의 큰 계약이었고, 당시 보상금으로 무려 1285만달러를 수령했다. 이 때까지는 포스팅이 현재 제도와 달랐다. 높은 금액을 적어내는 팀이 협상권을 갖는 '입찰'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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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키움에서만 빅리거들이 많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긍정으로 평가해보자. 먼저 키움의 선수 키우는 능력을 칭찬할 수밖에 없다. 신인으로 뽑았든, 트레이드로 데려왔든 가능성 있는 선수를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충분한 기회를 준다. 선수층이 얇아 어린 선수가 뛸 자리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 육성에 팀 운영 중점을 두는 게 확실하다. 성적이 안나며 선수만 키우면 프로로서 의미가 없겠지만,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등 성적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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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매년 적자에 사실상 그룹 홍보, 사회 공헌 수단으로 운영되는 프로구단들에 경종을 울린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그룹의 도움 없이 스스로 흑자를 내는, 프로로서의 자생력은 칭찬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운영의 측면이고, 팬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선수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지만, 조금만 잘하면 언젠가 떠날 선수들이 돼버린다. 선수들도 어릴 때 키움에서 기회를 받아 성장하고, 다른 팀에서의 '대박'을 꿈꾸며 야구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국내 부자팀으로 팔려간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으면, 팬들의 충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팀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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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