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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금액 처음 듣고 다리가 풀렸다. 지금도 실감이 안난다."
이정후는 "아직 계약했다는 것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계약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큰 계약을 맺고 돌아왔는데.
-언제부터 메이저리거 꿈을 꿨나.
▶초등학생 때부터 꿈꿨다. 잠시 그 꿈을 접어뒀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며 다시 꿈을 꾸게 됐다. 이제 1차 목표를 이뤘다 .가서 잘하는 게 두 번째 목표다.
-1억달러가 넘는 오퍼를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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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파크를 처음 방문한 느낌은.
▶키움 시절 메이저리그 구장 견학을 가본 이후 처음 메이저리그 구장을 가봤다. 너무 좋더라. 들어서는 순간 '이게 메이저 구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이기도 하지 않나. 거대, 웅장 이런 단어들이 떠올랐다.
-NBA 경기도 봤는데.
▶농구를 보고 싶다 하니 구단에서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 운동도 하게 해주셨다. 원하는 대로 다 해주셨다.
-현지에서도 자신을 많이 알아보던가.
▶동양인 선수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알아봐주셨다. 농구장에서도 처음에는 내가 전광판에 나온줄 몰랐다. 환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입단식에서 영어로 인사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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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적응을 생각해야 하는데.
▶이제부터 생각할 거다. 음식은 문제가 없을 듯 하고, 야구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큰 금액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에이전트가 얘기해준 게 있다. 사실 금액에 부담도 됐다. 그런데 지금까지 열심히 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부담 갖지 말라고 하더라.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오타니(LA 다저스)와 비교가 되고 있는데.
▶오타니와 비교는 말이 안된다. 나는 그저 내 할 일만 열심히 할 거다. 나는 오타니와 견줄 수 없는 선수다. 부담도 안된다. 오타니 선수는 이미 세계 최고다. 나는 이제 시작이다. 비교도 안된다. 몸값도 그렇고, 그렇게 비춰주지 않으셨으면 한다.
-샌프란시스코를 택한 이유는.
▶많은 구단들의 제의가 있었지만, 피트 푸틸라 단장님이 한국에도 와주셨고 나를 가장 원하는 느낌을 받았다. 역사가 깊은 팀에서 뛸 수 있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빨리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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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부딪혀보고 싶다. 폼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응해야 한다. 한국에서 폼도 바꾸고 해봤는데,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최고로 잘 할 때인데도 그런 변화를 준 걸 높게 평가해주시더라.
-아버지 이종범 코치가 부럽다고 했는데.
▶아버지도 감사하고, 특히 어머니께 너무 감사하다. 어머니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선수로 바쁘실 때 어머니가 모든 걸 다 해주셨다. 물론 아버지도 나를 믿어주셨다. 지금까지 내 선택에 단 한 번도 반대하신 적이 없다. 감사하다. 두 분 모두 내게 특별히 바라시지 않을 성격이라, 센스있게 선물을 준비하겠다. 해달라고 하는 건 다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목표는 생각했나.
▶목표도 이제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계약한 것도 실감이 안난다. 미국에 운동하러 다녀온 기분이다. 실감이 나야, 목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키움 구단에 거액을 안겼다.
▶구단도 좋지 않을까. 지금도 선수들에게 잘해주시지만, 선수들을 위해 더 많이 투자해주셨으면 한다.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데.
▶내가 이 계약을 하며 동기들,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선수들이 정말 많다.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러면 기회는 온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형 덕에 나도 덕을 봤다. 나도 한국 선수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
-김하성과 상대하게 됐는데.
▶상대팀은 처음이라 설레고 기대된다. 만약, 같은 팀에서 뛰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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