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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불운으로 나간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범경기부터 라모스는 '폭격'을 시작했다. 만루 홈런을 비롯해 4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정규시즌 18경기에서는 3개의 홈런을 날리며 11타점을 기록하는 파워를 과시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23일 NC전에서 발가락 부분에 공을 맞았고, 골절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4~6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들으며 6월까지 공백이 불가피했다.
라모스는 올 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새 출발을 했다. 4월 말 메이저리그 콜업이 되며 23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3리 5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투수 친화적인 인터내셔널리그 (트리플 A) 76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3할1푼8리, 출루율 0.411, 13홈런, 55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54 를 기록했다.
여전히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는 만큼, 두산이 영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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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반기 65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10홈런으로 다소 부진했던 가운데 후반기 57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9홈런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이영수 타격코치를 전담으로 붙이는 등 남다른 노력을 했다.
로하스는 122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19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2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하는 등 외국인 타자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문제는 수비였다. 내·외야가 모두 가능하다고 했지만, 수비력이 썩 좋지 않았다.
두산은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 특성상 수비 능력 갖춘 외야수 물색했다. 라모스는 MLB 평균 수준의 수비력과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 역시 좋은 인상을 줬다. 이미 KT에서 보여준 것도 있고, 두산은 "공까지 배트가 짧게 나오며, 인사이드-아웃 스윙으로 스프레이 히터라는 강점"이라는 평가를 했다.
현실적으로 공격에서 30~40홈런을 치면서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를 잡기는 무리다. 그러나 라모스는 공격과 수비 모두 평균 이상은 된다는 판단에 영입에 나섰다.
두산으로서는 라모스가 시범경기와 2022년 18경기 동안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알칸타라가 만들어 준 'KT 출신' 외국인 선수 성공 사례를 잇길 바라고 있다.
라모스로서는 불운으로 마친 KBO리그에서 첫 해 이미지를 지우고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