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두번째 방출이라 그런지 느낌이 다르더라. 다행히 롯데에서 바로 연락을 받아서 좋았다."
부산 대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부산중-개성고-경성대를 졸업한 순도 100% '부산 사나이'다. 하지만 프로에선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이래 고향과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한화에서만 8시즌을 뛰었다. 2019년처럼 대체선발 겸 롱맨으로 기용되며 34경기 49⅓이닝을 소화한 적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받진 못했다.
|
"한화에선 오래 뛰었으니까, 다른 팀에서도 뛸 수 있을지 궁금했다. 올해 SSG에선 모처럼 1군 등판이 많아서 좋았다. 더 뛰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는데,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니까. 두번째 방출이라 야구를 더 할 수 있을까 고민도 있었는데, 다행히 롯데에서 빠르게 연락을 주셨다."
|
올해 들어 롯데는 베테랑 좌완투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시즌중 트레이드로 심재민을 데려왔고, 오프시즌에는 진해수에 이어 임준섭까지 영입한 것. 발표는 17일에야 뒤늦게 났지만, 롯데 입단은 이미 12월초에 결정됐다. 임준섭은 개인적인 일들을 마무리지은 뒤 당분간 부산의 부모님댁에 머무르며 12년만에 돌아온 고향에 적응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는 당연히 롯데팬이었고, 프로 데뷔 후에도 언젠가는 롯데에서 한번 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고향이니까. 그런데 이렇게 이뤄지네"라며 웃었다. 새 등번호는 57번이다.
어린시절부터 좋은 구위를 지닌 좌완투수로 주목받았다. 특히 자연스럽게 커터에 가까운 볼을 던지는 선수로 유명했다. 하지만 꽃피지 못한 가능성만 주목받은 채 내년이면 데뷔 13년차다. 적지 않은 나이,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속내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내 입장에선 정말 인생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몇년 더 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 시즌 준비 잘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