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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효자 외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4).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뷰캐넌은 충분히 많이 받을 자격이 있는 투수다.
3번째 시즌이었던 2022년 26게임 160이닝 11승8패, 평균자책점 3.04로 숨고르기를 했다. 하지만 4번째 시즌이던 올시즌 30경기에서 188이닝을 소화하며 12승8패, 2.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최다 이닝과 최고 평균자책점을 경신했다. 퀄리티스타트도 무려 21차례(퀄리티스타트+ 12차례)로 최다였다. 선발투수의 책임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단 두차례 뿐이었다.
철두철미 한 자기 관리가 빚어낸 꾸준함의 상징. 팀을 위한 헌신도 돋보였다. 100구에 못 미치면 어김 없이 다음 이닝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마치려 애썼다. 등판이 없을 때는 활력 넘치는 푸른눈의 덕아웃 응원단장으로 변신했다.
한국야구에 대한 애정도 넘친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국생활을 진심으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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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받을 만도 하고, 삼성도 최대한 많이 주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외인 몸값 상한선이란 차가운 현실이다. 2023년 부터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쓸 수 있는 최대 비용은 400만 달러로 제한이 있다. 재계약 외인은 1년에 10만 달러씩 증액된다.
신입 외인 두명에 4년 차 뷰캐넌까지 삼성이 외인 3명에 쓸 수 있는 최대 한도는 440만 달러.
100만 달러짜리 새 외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의 200만 달러를 제외하면 240만 달러가 남는다. 만약 이 돈을 뷰캐넌에게 다 몰아주면 2년 최대 490만 달러(한화 약 63억5000만원)이 된다. 6년 차가 되는 내후년에는 한도가 또 10만 달러 늘어 250만 달러가 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뷰캐넌과 이런 다년계약을 할 경우 삼성은 내년 시즌 외인 구성이 거의 불가능해 진다.
시볼드와 맥키넌이 KBO리그에 안착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연봉 인상을 통한 재계약을 할 수가 없다. 울며 겨자먹기로 100만 달러 한도가 있는 새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구해야 한다. 아니면 하나를 버리고, 신입외인과 싸게 계약한 뒤 남는 돈을 다른 외인의 인상분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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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를 지나면 새 외인 투수 구하기도 힘들어지는 만큼 양측의 빠른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의 (내년) 진행이 힘들어질 수 있다"며 "(협상 과정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