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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주일에 2경기 정도는 맡을 수 있는 능력이 됐다면…."
이 감독은 부임을 하면서 확실한 안방 보강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침 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양의지(36)가 FA 시장에 나왔다. 양의지는 2018년 시즌을 마치고 첫 번째 FA 자격을 얻고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해 팀을 떠났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두산은 4+2년 총액 152억원에 영입을 성공했다.
돌아온 양의지는 완벽하게 제몫을 했다. 129경기에 나와 타율 3할5리 17홈런을 기록하며 팀 내 유일한 3할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개인 통산 8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으면서 안방마님으로서의 건재함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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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공격이었다. 장승현은 76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에 그쳤고, 안승한은 22경기에서 타율 2할8리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포수가 없었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는 지난해 NC에서 거의 풀타임 지명타자로 뛰었다. 바로 무리를 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팀 사정상 많은 경기에 포수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에 2경기 정도 맡을 수 있는 포수가 있었다면 의지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등 체력 안배를 했을텐데 (백업포수들이) 많이 부족했다. 장승현과 안승한 등이 잘해줬지만, 내 기대에는 못 미쳤다"고 이야기했다. 양의지가 일주일 4경기에 나선다고 했을 때 약 33%의 지분을 가지고 갈 백업 포수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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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4순위)로 LG에 입단했다. 1군에서 42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1할4푼에 그쳤지만, '군필 포수'에 잠재력도 풍부하다는 평가. 양의지의 진흥고 후배인 만큼 도움도 기대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를 제외하고 일주일에 한 두 경기 뛰기 위해서 장승현 안승한 김기연 윤준호 등이 확실하게 경쟁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의지를 제외하고는 제로 베이스로 시작한다"고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에서 1차적인 1군 멤버가 정해질 예정. 이 감독은 "비시즌 자율 훈련에서 얼마나 준비하고, 캠프에서 얼마나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하는지에 따라서 두 번째 포수가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배터리 코치의 눈을 잘 믿어보고 상의해서 선택할 것이다. 선수들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단 김기연은 호주 스프링캠프에는 동행할 예정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한 선수는 50일 이상 등록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있다. 이 감독은 "(호주 캠프에) 가지 않을까 싶다. 등록 일수를 채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