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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는 결국 안정을 선택했다. 2011년부터 선수로 뛰었고, 은퇴 후에도 KIA에서 코치로 활약한 이범호 타격 코치가 KIA의 새 감독이 됐다.
여러 후보 중 이번에 타이거즈 팬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인물은 다름 아닌 이종범 전 코치였다. 지난해까지 LG에서 1루 코치로 활동한 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거액을 받고 입성한 아들 이정후와 함께 메이저리그 코치 연수를 떠났다.
자신의 꿈인 감독이 되기 위해 떠난 코치 연수였기 때문에 만약 KIA 감독으로 선임된다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KIA로 돌아오지 못했다.
사실 감독 후보 중 선임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KIA가 처한 상황과 시간이 이 전 감독에게 불리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이틀전에 김종국 전 감독에 대한 금품 수수 의혹이 터졌고, 수사가 진행됐고, 심지어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KIA는 김 감독을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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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팀 전력이 좋은 것이 타이거즈 팬들이 이 전 코치의 컴백을 바랐던 이유였다. 전력이 좋으니 초보 감독으로 실수를 하더라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전력이 안좋을 때 팀을 맡는 것보다 좋을 때 맡는 것이 초보에겐 아무래도 더 감독으로서 연착륙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KIA 구단은 팬들의 바람을 끝내 이뤄주지 못했다. 아무리 레전드라고 해도 팀을 떠난지 11년이 지난 인물을 지금의 급박한 상황에서 부르는데 부담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봤고, 빠르게 팀을 안정시킬 수 있는 인물로 이범호 코치를 뽑았다.
이제 이종범 전 코치는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뒤 다시 감독직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1970년생으로 내년이면 55세가 된다. 1981년생인 이범호 코치가 감독이 됐고 1976년생인 이승엽(두산) 박진만(삼성) 감독이 이미 지휘봉을 잡고 있다. 자신보다 앞서 감독이된 후배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10개팀 감독 중 이종범 코치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는 KT 이강철 감독(58)과 롯데 김태형 감독(57) LG 염경엽 감독(56) 등 3명 뿐이다. 이 감독이 다소 늦은 2019년에 KT 감독을 맡았는데 이때도 이종범 코치보다는 어린 53세 때였다. 이종범 코치에게 감독의 기회가 멀어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KIA가 아닌 타 구단에서 이종범 코치를 감독 후보군에 둘지도 관심사다. 선수로서 KBO리그의 레전드 활약을 펼쳤고, 코치와 방송 해설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연수도 받는다면 이종범 코치도 이제는 감독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 코치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까. 잡게 된다면 친정인 KIA일까 아니면 다른 팀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