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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투수의 첫 번째는 제구다."
모두의 시선이 모아진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류현진은 지켜보는 이들을 2번 놀라게 했다. 먼저 최고구속 150km를 찍었다. 40세를 바라보는 노장이고,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 후 돌아왔다. 위에서 언급했던대로 훈련 기간도 부족했는데 전성기 구위를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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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회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140km 초반대에 그쳤다. 안타를 2개나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박병호를 병살로 잡으며 한숨 돌렸다. 2회부터는 완벽한 완급 조절로 KT 타자들을 요리했다. 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나며, 구위와 제구에 조금씩 문제를 노출했고 6회 강백호와 황재균에게 통한의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2-2 상황 강판. 이날도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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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날씨 영향은 없었다. 구속이 2~3km 정도 덜 나왔는데, 사실 제구나 다른 부분은 오늘이 (LG전보다) 더 좋았다"고 했다. 이어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모두 제구가 무리 없이 잘됐다"고 자평했다.
의도된 구속 줄이기였다. 류현진은 "투수가 1구부터 마운드 내려올 때까지 전력으로 던질 수는 없다. 상황에 맞게 던져야 한다. LG전은 너무 강하게만 갔다 안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말았다. 그런 부분을 고려했다. 투수는 첫 번째가 무조건 제구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구를 잡기 위해 2~3km의 구속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날 삼진 9개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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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