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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이 아니어도 감동적이다. 팬들의 인상적인 떼창을 확인할 수 있다 |
[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야구장을 찾는 직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냈다. 삼성이 충격의 8연패에서 탈출했다. 극적인 승리를 함께 이끈 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삼성은 왕조 시절을 풍미한 응원가였던 '엘도라도'를 부활시켰다. 신임 이종열 단장의 노력에 삼성 그룹 독일지사까지 나서서 저작인접권 문제를 해결해 다시 응원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작은 좋았다. 3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개막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엘도라도' 응원가도 멋지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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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만원 관중. 5일 승리로 1위에 올라선 KIA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홈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8연패에 빠진 삼성을 응원하는 팬들의 숫자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 구단이 응원단을 파견한 가운데, 1루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의 기세가 결코 KIA팬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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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KIA의 반격이 시작됐다. 최원준의 3루타와 이창진의 적시타로 1점 뽑은 KIA는 김태군의 역전 투런포로 경기를 2-3으로 뒤집었다.
이번엔 삼성의 반격. 5회초 2사 2루에서 김재혁의 1타점 2루타로 3-3 동점. 이어 강민호와 공민규가 연속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1점을 추가, 다시 삼성이 4-3으로 앞서 나갔다.
계속된 살얼음판 승부에서 KIA 김태군이 6회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는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팽팽한 승부는 9회까지 이어졌고 삼성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9회초 1사 3루에서 대타 김헌곤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치며 5-4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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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의 2루타에 이어 김현준의 추가 1타점 적시타가 터지자 삼성 응원단장은 옷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8연패를 버텨 온 설움을 터트렸다. 목청껏 노래 부르며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 다시 야구장을 꽉 채운 관중의 모습이 달라 보인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는 모습. 세계 최고의 팬들이 분명하다.
'엘도라도' 떼창을 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울컥했다. 삼성팬도 아닌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