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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는 홈런의 팀이었다.
상징적인 선수가 바로 최정이다. 2005년 SK에서 데뷔해 지금까지 한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자 '현역 레전드'인 최정은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보유자다. 그는 477개의 홈런을 치며 신기록 숫자를 더욱 늘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SSG의 홈런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26일까지 팀 홈런 74개로 10개 구단 중 6위다. 이제 페넌트레이스가 절반 정도 지났고 아직 후반기가 남아있지만, 근래 없었던 순위다. 팀 홈런 1위는 NC 다이노스로 90개, 2위는 KIA 타이거즈로 88개다. 삼성 라이온즈(85홈런)-KT 위즈(82홈런)-두산 베어스(82홈런)가 뒤를 잇고 있다. 팀내 홈런 1위는 최정으로 19개를 쳤고, 2위는 14홈런의 한유섬, 3위가 9홈런의 기예르모 에레디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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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바로 최근 SSG의 고민 지점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거포형 유망주의 육성이 필요하다. 청라돔으로 홈 구장을 옮긴 후의 일은 아직 속단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랜더스필드를 사용하는 동안은 타자친화형 홈구장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 타자들은 홈런을 많이 못 때리는데, 상대팀에게만 홈런을 많이 허용하면 '홈런 적자'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도 이 부분에 공감하며 "지금은 최정, 한유섬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거포형 유망주들의 성장이 필요한게 사실이다. 또 홈 구장의 특성에 맞춰서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해나가는 고민도 분명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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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박지환, 정준재 등 신인 선수들의 활약과 고명준의 성장 등 내야 세대 교체는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야 세대 교체에 대한 고민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SSG다. 거포형 타자 육성과 더불어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한 대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