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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노진혁 투자 실패에 대한 무게, 박승욱에게 많이 버거운 것일까.
투수 김상수가 타자 김상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지만, 문제는 또 터졌다. 배정대의 타구를 박승욱이 잡지 못하며 2사 2루가 될 게 1사 1, 3루가 돼버린 것이다. 사실 이건 박승욱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었다. 내야 그라운드가 고르지 못해 공을 잡기 직전 타구가 튀어오르는 불규칙 바운드였다. 하지만 실책으로 판정이 됐다.
이게 화근이 돼 로하스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2개의 실책이 없었다면, KT의 결승점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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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같이 믿었던 자원이 힘을 못쓰니, 그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 필요한데 김 감독은 박승욱을 점찍었다. 타격 능력이 가장 좋고,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도 나름 건실했기 때문. 전문 유격수 이학주가 있지만, 박승욱을 택했다는 건 그만큼 김 감독의 믿음이 크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팀 주전 유격수들과 비교하면 수비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프로 데뷔 이후 수비에서는 늘 2%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박승욱이다. 유격수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한 자리. 특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주목되는 롯데의 유격수로, 물샐 틈 없는 수비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박승욱을 힘들게 할 수 있다. 그 결과 올해 실책이 벌써 12개로 늘었다. 압도적 1위 김도영(KIA)을 제외하면 실책 부문 공동 2위다.
과연 김 감독은 유격수 포지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센터 라인 안정감이 생겨야 롯데도 치고 올라갈 힘이 생길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