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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본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KIA 이범호 감독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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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날 스타우트가 보여준 결과보다는 내용에 의미를 뒀다. 그는 "안타를 많이 맞지 않았다. 볼넷으로 주자를 쌓고 실점하는 모습과도 거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스타우트가 내준 5실점 중 4점이 박병호에게 2, 3회에 각각 맞은 투런포였다는 점을 지목한 것. 이 감독은 "다음에 던지는 것을 본다면 어느 정도의 선수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에 훨씬 좋은 피칭을 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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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후반대 직구를 주로 활용했으나, 다양한 변화구 레퍼토리도 선보였다. 다만 삼성 타자들의 집요한 커트에 투구 수가 늘었고, 2회 11구 승부 끝에 박병호에 투런포를 얻어 맞으면서 흔들린 장면이 아쉬웠다. 이후 커맨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빠르게 투구 체력이 소진됐다. 삼성 타선의 집요한 커트 공세도 문제였지만, 낮은 코스 승부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스스로 불리한 카운트를 자초한 스타우트의 모습도 아쉬움이 있었다. 4회까지 던진 총 투구 수는 97개.
스타우트가 안정적인 대만 생활을 뒤로 하고 KIA가 내민 '부상 대체 선수'라는 시한부 조건을 받아들인 배경엔 '성공'에 대한 의지가 있다. 그는 "한국에서 뛰는 건 내 커리어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내가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내년 커리어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이런 성공에 닿기 위해선 KBO리그가 외국인 투수에 기대하는 6이닝 이상 투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타우트가 삼성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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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