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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범경기 때 머릿 속에 답이 떠올랐는데, 오답이었다(웃음)."
롯데는 올해 역전패만 38번을 당했다. 25일까지 팀 타율 2할8푼3리로 LG 트윈스와 함께 10개 구단 중 공동 2위인 강력한 타선을 가졌지만, 마운드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운드가 문제였다. 선발진 중 한 명인 나균안이 개인사 논란과 해이한 경기 준비로 징계를 받았고, 박세웅은 '안경에이스'란 칭호가 무색한 기복을 보였다. 반즈와 윌커슨은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도 버텨주질 못했다. 그나마 믿을 만한 카드로 분류됐던 최준용이 수술대에 올랐고, 마무리 김원중마저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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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좌절, 모두 눈물로 귀결된 건 아니다.
롯데는 시즌을 치러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타선 짜임새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시즌 초반 좌충우돌하던 모습이 지워져 가면서 상대가 쉽게 무시하기 어려운 파괴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타격 외에도 전반적인 짜임새도 갖춰가는 모습이었다. 한때 '근성야구'로 대표되던 롯데의 색깔도 희미하게나마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시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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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속에서 피어난 희망, 명장은 고삐를 더 바짝 당겼다. 김 감독은 "이기고 있는 경기를 많이 넘겨줬다. 숙제를 제대로 못 풀면 내년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며 "야수들도 내년에 올해보다 잘 하란 법은 없다. 올해가 최대치 아닌가 싶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