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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와 상무의 연습경기가 치러진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등번호 11번 상무투수, 이강준이 마운드에 섰을 때였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는 편안하게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꽃았다. 무관중 경기라 미트를 찢는 경쾌한 포구음이 울려퍼졌다. 정리를 하려던 3루측 삼성 벤치 선수들이 갑자기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강준이 공을 뿌릴 때마다 탄식이 흘러나왔다. 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는 153㎞가 선명하게 찍혔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0승1패 2.99의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한 선발 조민석도 4이닝 동안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는 등 홈런 포함, 7안타로 3실점 하며 고전한 상대. 키움 필승조 출신 좌완 김재웅도 6회 등판, 3안타로 1실점 했디.
하지만 이강준은 달랐다. 상무 입대 후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 속에 완성도가 부쩍 높아진 느낌. 공만 빠른 안정감 떨어지는 파이어볼러의 모습이 더 이상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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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고를 졸업한 2020년 2차 3라운드로 KT 위즈에 입단한 이강준은 '전설의 잠수함' 이강철 감독의 큰 관심 속에 투심을 전수 받기도 했지만, 이듬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임박해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오윤석 김준태와 2대1 트레이드였다. 백업 야수 확보의 필요성 때문에 트레이드를 했지만 이강철 감독이 크게 아쉬워 했던 이강준의 상실이었다.
최고 158㎞의 광속구에 배제성에게 전수받은 체인지업까지 장착한 이강준은 올시즌 퓨처스리그 상무 불펜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44경기에서 3승1패 1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이 0.76으로 언터처블이었다. 정우영 임창용을 연상케 하는 강력한 구위. 당장 1군 불펜에서 던져도 통할 공이었다.
키움이 최하위를 감수하면서 기다린 2년의 세월. 내년 시즌 불펜 핵심투수로 보상받을 전망이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