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은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가 필요하다. 현재로선 이미 이적을 마친 장현식이나 허경민, 엄상백, 심우준 이상의 가치를 가진 선수는 없다는 평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한화 하주석이 안타를 날린 뒤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25/
임기영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KIA 타이거즈에서 8년간 선발로 51승을 올렸고, 선발과 구원 양쪽에서 가치를 입증한 선수다.
다만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4경기 82이닝을 소화한 후유증이 적지 않았다. 올해는 시즌초 부상과 ABS(자동 볼판정 시스템) 도입 등의 악재가 겹치며 커리어로우를 경험했다. 37경기 4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노경은은 40세 나이에도 홀드왕(38개)를 거머쥐며 올해도 남다른 노익장을 뽐냈다. 최근 3년간 평균 80이닝을 넘겼지미만 점점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보상선수라는 현실적인 벽은 그의 이적을 어렵게 한다.
한화가 심우준을 영입하며 붕 뜬 처지가 된 하주석과 극심한 구위저하로 커리어로우의 한 해를 보낸 이용찬도 미래가 밝아보이지 않는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한화전. 8회말 임정호가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9/
오히려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에 시선이 쏠린다. 35세를 넘긴 선수들인 만큼, 베테랑의 가치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뒷받침하며 부활을 신고한 김강률, 올해 데뷔 이후 최다이닝을 소화한데다 좌완 사이드암이란 희소성까지 갖춘 임정호가 주목받고 있다. 김성욱은 타율은 낮지만(2할4리), 올해 홈런 17개를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증명한데다 중견수까지 무난하게 소화하는 수비력을 갖춘 선수라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