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고…."
하지만 류현진 클래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100%의 준비 과정을 밟지 못했지만 '괴물 투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28경기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 투수였다.
1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첫 해를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은 조금 더 안정적으로 복귀 2년 차 준비를 시작했다. 후배들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비시즌 훈련을 하는 등 개인 훈련도 충실하게 마쳤다.
또 한번 아쉽게 실패로 끝난 가을야구.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막중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11일 SNS에 한화 고참 8명이 바다에 입수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류현진을 비롯, 주장 채은성, 이태양 장시환 최재훈 채은성 안치홍 장민재가 겨울 바다에 들어가는 '살 떨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류현진은 SNS를 통해 '팬 여러분과 약속을 지키러 겨울 바다에 다녀왔습니다.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2023 시즌을 앞두고 채은성을 영입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안치홍과 FA 계약을 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까지 돌아오면서 단숨에 5강 후보로 급부상했다.
자신감도 넘쳤다. 주장 채은성은 지난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은성은 "(류)현진이 형이 꺼낸 이야기다. 항상 성공했을 때만 공약을 하는데 실패했을 때도 내자고 생각했다. 고참끼리 겨울 바다에 입수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고 결국 실패에 대한 반성의 약속을 지켰다.
신구장 원년을 맞아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한화 선수단.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떠났다. 지난해 멜버른이 아닌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부터 참가했던 류현진도 모처럼 한화 동료와 시작하는 시즌에 대해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오랜만에 (1차 전지훈련을 가서) 긴장되는 것 같다. 어린 선수도 많고, 지난해 함께 시즌을 보냈다고 하지만, (김경문) 감독님과도 캠프는 처음이다.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며 미소 지었다.
|
지난해 8위로 마친 한화는 한화는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유격수 심우준(4년 총액 50억원)과 투수 엄상백(4년 총액 78억원)을 영입하는 등 강력한 반등 의지를 내비쳤다. 류현진은 "선발투수와 유격수,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오는 등 선수들이 많이 보강된 거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럽다. 또 젊은 선수가 합류해서 좋은 힘이 생길 것 같다"고 기대했다.
|
류현진에게는 또 한 번의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
류현진은 "신구장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피치클락은 캠프 기간부터 나와 선수들 모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단에서 주는 매뉴얼이 있으니 이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