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역사적인 50-50 타자의 스윙 따라하더니, 볼티모어 1라운드 유망주 "안타를 치는데 좋은 폼이네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2-26 08:30


역사적인 50-50 타자의 스윙 따라하더니, 볼티모어 1라운드 유망주 "…
볼티모어 오리올스 최고의 유망주 타자로 꼽히는 잭슨 홀리데이가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폼을 모방하면서 감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역사적인 50-50 타자의 스윙 따라하더니, 볼티모어 1라운드 유망주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애리조나 글렌데일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를 따라했더니 좋아지더군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건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잭슨 홀리데이가 오타니의 타격폼을 모방해 관심을 끌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5일(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의 스윙을 따라하면 볼티모어 오리올스 스타가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홀리데이가 지난해 시즌 막판 오타니의 타격폼을 채용(採用)하면서 타격감이 살아난 사연을 소개했다.

홀리데이는 202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유망주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타율 0.189(190타수 36안타), 5홈런, 23타점, 28득점, OPS 0.565를 마크했다. 기대치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은 확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266타수 72안타), 10홈런, 38타점, OPS 0.908을 기록했다.


역사적인 50-50 타자의 스윙 따라하더니, 볼티모어 1라운드 유망주 "…
볼티모어 오리올스 잭슨 홀리데이가 포토 데이를 맞아 타격폼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홀리데이는 2004~2018년까지 15년 동안 콜로라도 로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315홈런을 터뜨린 슬러거 맷 홀리데이의 아들이다. SI는 '7차례 올스타에 4차례 실버슬러거에 빛나는 거포 맷 홀리데이의 아들인 그는 야구를 시작한 이래로 양 어깨에 커다란 기대를 짊어져 왔다'며 '타석에서 강점보다 약점이 부각된 작년 힘든 데뷔 시즌을 보낸 뒤 그는 타격을 조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았다. 모방(imitation)이 등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SI에 따르면 홀리데이는 작년 시즌 종료를 앞두고 코디 애쉬 타격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오타니의 타격폼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백스윙할 때 내딛는 오른발의 움직임에 관한 것이다. 오타니는 타격시 백스윙을 할 때 오른발을 바닥에 살짝 한 번 대고 그대로 내딛는다. 즉 키킹 동작을 하지 않는다.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데 주안점을 둔 타격폼이다.

홀리데이는 입단할 때부터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스윙할 때 오른발을 번쩍 들고 앞으로 내딛는 동작을 취했다.

볼티모어 선 제이콥 캘빈 마이어 기자는 이에 대해 '홀리데이는 오른발 키킹 동작을 탭 동작으로 바꾸는데 주저했다. 이 동작은 볼티모어가 그를 드래프트할 때부터 권유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코디 애쉬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타격 연습을 할 때 오타니를 흉내낸 결과 시즌 막판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역사적인 50-50 타자의 스윙 따라하더니, 볼티모어 1라운드 유망주 "…
볼티모어 오리올스 잭슨 홀리데이. AP연합뉴스

당시 홀리데이는 "애쉬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배팅케이지에서 타격폼 수정을 했다. 그때 오타니의 스윙을 따라했다. 안타를 치는데 좋은 폼이었다. 연습 때 잘 됐기 때문에 안 따라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 홀리데이는 작년 마지막 시리즈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6타수 4안타 3볼넷 1삼진을 올리며 기분 좋은 느낌으로 시즌을 마쳤다.

홀리데이는 오타니의 스윙폼을 쓰면 삼진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 스윙의 목적은 헛스윙을 줄이는 것이다. 공을 인플레이로 많이 쳐낸다면 많은 안타를 칠 기회가 생긴다. 매 타석 이 폼으로 좋은 느낌이다. 하이킥을 할 때보다 실수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홀리데이와 비슷한 시기에 입단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중견수 잭슨 메릴(2021년 1라운드 27순위),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잭슨 추리오(2021년 국제 계약)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뛰어난 공수 실력을 펼쳐보이며 NL 신인왕 투표에서 각각 2,3위에 올랐다. 둘에 비하면 홀리데이의 데뷔 시즌은 볼품 없었다. 올해 홀리데이가 폭발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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