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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어는 보는데, 바라보는 시선에는 우려가 섞인다. NC 다이노스의 1선발을 맡아줘야 할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 이야기다.
이번이 로건의 두번째 연습 경기 등판이다. 지난 2월 25일 푸방 가디언즈와의 경기에서 첫 등판을 가졌고, 당시 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은 모습이다. 영입 당시, NC 구단은 로건에 대해 직구 평속 140km 중후반으로 소개했다. 평균 구속이 140km대 중후반이고, 최고 구속은 140km 후반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투수다. 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고, 변화구 완성도 역시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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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프링캠프가 모두 끝나고, 이제 시범경기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타팀 외국인 1,2선발들은 전부 본인의 원래 최고 구속까지 이미 마크한 상태다. KIA 타이거즈 애덤 올러의 경우 153km,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은 156km까지 최고 구속이 나왔다.
특히 로건의 경우 첫번째 경기에서 최고 143km, 144km까지 나오고도 두번째 등판에서 다시 줄어들었다. 본인이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지만, 우려도 되는게 사실이다. 로건은 대만 2차 캠프 초반 인터뷰에서 "연습 경기보다는 시즌 개막에 맞춰서 몸을 준비하고 있다. 연습 경기 결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시즌에 맞춰서 준비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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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칭스태프도 내심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일단은 로건을 믿고 기다려주고 있다. 로건은 팀 합류 이후 매일 운동도 성실하게 하면서, 팀 분위기에도 빠르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준비 과정만 놓고 보면 크게 나무랄데 없는 태도다. 다만, 아직까지 실전에서 확실하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로건은 NC가 가장 마지막으로 영입한 선수다. 사실상 카일 하트의 대체인 좌완 에이스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NC는 로건에게 계약금 14만 포함 보장 연봉 총 7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 총액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조건을 안겼다.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그의 베스트 컨디션. 시범경기 개막 후부터는 불안감을 떨쳐내고 베일을 벗을 수 있을까. 로건의 다음 투구가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