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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긴 기다림 끝에 홈런 한방이 터졌지만, 여전히 김혜성(26·LA다저스)에 대한 평가는 개선되지 않은 분위기다. 마이너리그행 전망이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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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혜성은 시범경기를 통해 타격면에서 심각한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당초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김혜성의 스프링캠프 초반 타격모습을 보고 전면적인 타격폼 수정을 지시했다. 기존 타격폼으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제대로 공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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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타격 폼을 들고 시범경기에 출전한 김혜성은 상대 투수들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초반 6경기에서 타율이 0.071(14타수 1안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엔트리 진입이 불가능한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러다 지난 2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날리며 가능성을 되살렸다. 시범경기 7경기 만에 나온 첫 장타였다.
하지만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2일 홈런 이후 3일에는 대주자로 투입돼 1투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며 타율은 여전히 1할1푼8리(17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타격에 관한 문제점을 완전히 수정하지 못한 결과다.
결국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 개막전 때 김혜성이 주전 2루수를 맡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MLB닷컴은 이 점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김혜성이 주전 2루수는 커녕 백업 수비로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점이다. 이 매체는 에드먼이 주전 2루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한 뒤 백업 수비진에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를 넣었다. 내야외 외야가 가능한 김혜성의 이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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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지난 3일에 발표된 1차 마이너리그행 명단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간신히 살아남아 여전히 시범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이게 메이저리그 개막엔트리 진입을 확정하는 건 아니다. 단순히 필요에 의한 결정이다.
김혜성이 남은 시범경기 기간 동안 타격 약점을 눈에 띄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행을 피할 방법은 별로 없다. 수비 능력만으로는 어필할 수 없다는 게 시범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김혜성이 지닌 멀티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가 많다. 그리고 이들은 전부 김혜성보다 타격을 잘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