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낮아진 ABS존. 체감이 되는 사건이 있었다.
ABS 판정이 아니었다면 절대 스트라이크 콜이 나올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설정한 대로 기계적 판정을 하는 ABS에 예외는 없었다. 중계 화면에 3D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궤적이 흘러나왔다. 분명 공은 앞 뒤 존을 모두 걸쳐 들어왔다.
|
|
김도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좀 당황하긴 했는데 그런 행운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이어 "이제 그런 커브 볼도 (ABS에 잘 걸리도록) 잘 던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존에 대한 낮은 커브의 활용이 늘어나고 타자들이 이를 보편적으로 의식할 경우 떨어지는 커브의 위력은 더해질 수 밖에 없다. 과거 유인구라 판단해서 손을 내지 않던 공을 특히 투스트라이크 이후 울며 겨자먹기로 커트라도 시도하게 될 공산이 크다. 진짜 유인구와 낮은 존의 커브 스트라이크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타자들로선 특히 시즌 초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구종 가치 높은 커브를 던지는 투수는 두산 곽빈, SSG 김광현, 롯데 박세웅, 키움 하영민 등이다. 외국인 투수 중에는 삼성 후라도, KT 쿠에바스와 KIA 새 외인 올러 등이 있다. 두산 새 외인 어빈, 한화 폰세, NC 라일리도 좋은 커브를 구사하는 투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