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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거 개표 방송을 보면 개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당선 유력이 뜨는 경우가 있다. 지금 KBO리그도 720경기 중 110경기로 전체의 15% 정도만 진행됐지만 벌써 정규리그 우승 유력이 뜨기 시작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또 한번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며 18승4패 승률 8할1푼8리를 기록했다.
22경기 동안 8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최근 20경기 이상 8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던 팀은 예외없이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가장 최근은 NC 다이노스다. 2020년 개막 이후 11승1패, 승률 9할1푼7리의 압도적 성적으로 출발한 NC는 이후 17승4패로 21경기 동안 8할 승률을 유지했고, 최종 성적 83승6무55패로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사상 첫 통합우승으로 '집행검'을 들어올렸다. 10개팀으로 치른 시즌에서는 올해 LG가 나타나기 전까지 유일하게 20일 이상 8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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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도 25경기 동안 8할 승률을 유지했었는데 이때도 연승으로 승률을 올려 딱 하루만 8할을 찍었던 케이스다. 7연승→1패→5연승→1패→7연승을 달리며 20승5패로 정확히 승률 8할을 만들었다. 그해 최종 성적은 83승48패였고, 2위 두산 베어스와 무려 13경기나 차이나는 압도적인 우승을 기록했다.
LG는 현재 투-타의 밸런스가 매우 뛰어나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견고하던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리는 상황이 됐지만 타선이 좋고 돌아올 선수가 있는 불펜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길고 긴 KBO리그에서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제 겨우 한달 정도 치른 시점에서 우승을 말하는 것은 시기 상조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LG의 현재 페이스가 이전 시즌과 다른 것 만은 분명하다. 지난해 압도적인 1위를 달려 우승했던 KIA도 8할 승률은 10경기에 그쳤고,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던 2022년의 SSG도 8할 승률은 18경기(15승3패)에서 멈췄다. LG가 압도적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LG와 2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6경기. 그런데 한화와 10위 키움과의 승차가 1,2위차보다 적은 5경기에 불과하다. 현재 판세는 1강 9약이라고 봐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