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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개 → 벌써 5개 쾅!' 이대호 이후 첫 거포 1루수 탄생?…현실로 다가온 '20홈런' 설레발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4-21 13:36 | 최종수정 2025-04-21 14:31


'작년 7개 → 벌써 5개 쾅!' 이대호 이후 첫 거포 1루수 탄생?…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작년 7개 → 벌써 5개 쾅!' 이대호 이후 첫 거포 1루수 탄생?…현…
1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4회초 2사 2루 나승엽이 투런포를 친 후 전준우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8/

'작년 7개 → 벌써 5개 쾅!' 이대호 이후 첫 거포 1루수 탄생?…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 잘하는 이름' 덕분일까. 군생활을 통해 다져진 근육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걸까.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23)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나승엽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홈런 2개를 추가, 올시즌 벌써 5차례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에도 '장타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홈런보다는 '2루타 머신'의 면모를 보였다. 무려 35개의 2루타를 치며 이 부문 5위(1위 레이예스, 40개)에 이름을 올렸다. 2루타 부문 톱10에 있는 선수들 중 김현수(LG) 윤동희(롯데) 강승호(두산)와 함께 장타율 5할을 넘기지 못한 타자였다.

올해는 다르다. 나승엽은 홈런 부문 공동 4위(1위 위즈덤 노시환, 이상 8개)에 이름을 올리는 한편 장타율도 5할3푼5리를 기록, 당당히 8위에 이름을 올렸다. 5할 장타율은 '언감생심'이던 작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영양가도 차고 넘친다. 팀의 리드를 이끄는 선취점, 클러치에서의 인상적인 한방이 돋보인다.

이름값 만큼은 엄청나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야구 잘하는 이름이니 나승엽도 잘하지 않겠나"라며 덕담을 건넨 바 있다.


'작년 7개 → 벌써 5개 쾅!' 이대호 이후 첫 거포 1루수 탄생?…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동료들이 부상과 부진을 겪은 반면, 나승엽은 꾸준히 자신만의 타격 페이스를 지켰다. 데뷔 초부터 호평 받았던 선구안은 여전하다. ABS(자동볼판정시스템) 시대가 오면서 더욱 장점으로 작용하는 모습. 여기에 스윙에 힘이 붙으면서 자연스럽게 장타가 늘어났다.

시즌 전 만난 임훈 롯데 타격코치는 나승엽의 이 같은 변화를 예측했다. 임훈 코치는 "예전엔 성적이랄 게 없었다. 그러다보니 투수의 공을 치는 것 자체에 최대한 안전하게 접근했다고 보면 된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겼다. 자신감이 붙은 거다. 올해는 장타가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무조건 20홈런을 칠 거란 말은 못하겠지만, 작년 초엔 선수들의 루틴 같은 걸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고 알려줘야 했다. 1년 사이 다들 익숙해졌고, 자신만의 타격이 어느 정도 정립됐다. 올해는 그 모습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애제자를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시즌 내내 지금처럼 잘 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25경기에 5개를 쳤으니, 20홈런은 물론 조금 더 힘을 내면 3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다.


'작년 7개 → 벌써 5개 쾅!' 이대호 이후 첫 거포 1루수 탄생?…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20홈런만 돼도 놀라운 변화다. 부임 직후 김태형 감독은 "롯데는 20홈런 타자가 한명도 없나?"라며 실망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2022년 이대호(23개)가 마지막이다. 이대호를 제외하면 2020년 전준우(26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해 최다 홈런은 손호영(18개)이었다.

때 마침 사직구장 담장이 4.8m로 낮아졌다. 레벨스윙을 하는 나승엽으로선 홈런을 칠 가능성이 높아진 시즌임은 분명하다.

나승엽은 "시즌 초에는 강하게 배트를 돌리려고 했는데, 김태형 감독님과 임훈 코치님의 조언을 듣고 간결한 스윙으로 바꿨다. 세게 친다는 느낌보다는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했더니 타격 페이스가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팀 분위기가 최근 좋다. 연승이 많다보니 오히려 더 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선수단 전체가 연승으로 인해 자신감이 붙었다"라며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지금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7개 → 벌써 5개 쾅!' 이대호 이후 첫 거포 1루수 탄생?…현…
나승엽, 황성빈, 고승민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1/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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