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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87위' 충격적인 순위, 소토의 변명 "지금보다 훨씬 잘 할수 있어. 시즌 마지막 날을 보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4-23 07:24


'WAR 87위' 충격적인 순위, 소토의 변명 "지금보다 훨씬 잘 할수 …
뉴욕 메츠 후안 소토가 지난 22일(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회말 우측으로 홈런성 타구를 날린 뒤 파울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처음에는 홈런 판정을 받았으나, 챌린지를 통해 파울로 번복됐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대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뉴욕 메츠 후안 소토가 좀처럼 타격감을 궤도에 올려놓지 못하고 있다.

소토는 지난 겨울 15년 7억65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뉴욕 양키스를 떠나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양키스도 협상 최종 단계까지 갔으나, 16년 7억6000만달러(약 1조933억원)를 제시하고 세부 조건에서 메츠에 밀리는 바람에 소토를 놓쳤다.

소토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20여 곳에 달했고, 실제 조건을 주고받은 건 빅마켓 8팀이었다. 그만큼 소토를 원했던 팀이 많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소토는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실력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22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23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44(82타수 20안타), 3홈런, 12타점, 16득점, 17볼넷, 15삼진, 출루율 0.370. 장타율 0.415, OPS 0.785를 마크 중이다.

NL에서 규정타석을 넘긴 88명 중 타율 48위, OPS 36위다. 소토의 강점은 정확성과 파워를 동시에 갖췄다는 것이다. 그런데 홈런도 그렇고 타율도 그렇고 소토답지 않다. 그나마 '전매특허'인 볼넷은 NL 공동 5위로 치면치레를 하고 있다. 꾸준히 안타를 때려내지만, 폭발적인 느낌은 전혀 없다.

bWAR은 0.8로 NL에서 40위권 밖이며, fWAR은 0.4로 87위다. 소토에 어울리지 않는 충격적인 순위다. 2018년 데뷔한 소토의 OPS는 2022년 0.853이 가장 낮았다.


'WAR 87위' 충격적인 순위, 소토의 변명 "지금보다 훨씬 잘 할수 …
뉴욕 메츠 후안 소토. AFP연합뉴스
양키스 시절인 작년과 비교해 보자.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322, 5홈런, 20타점, 14득점, OPS 0.991을 때렸다. FA 시즌을 맞아 시작부터 맹타를 터뜨렸던 것이다.


불과 1년 전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계약하며 스포츠 역사상 첫 7억달러 몸값의 주인공이 됐던 오타니 쇼헤이도 다저스 입단 첫 해인 작년 시즌 첫 23경기에서 타율 0.359, 4홈런, 11타점, 17득점, OPS 1.049로 맹위를 떨쳤다. 오타니의 경우 총액의 97%를 계약기간이 끝난 뒤 10년간 나눠받기로 했지만, 소토는 7억6500만달러를 모두 정해진 기간에 받는다. 오타니의 계약 총액을 현재 가치로 계산하면 4억6000만달러에 그친다. 소토의 그것과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계약 첫해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소토를 향한 시선이 차가울 수밖에 없다.

소토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소토는 2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4타수 무안타를 친 뒤 시즌 초 타격 부진에 대해 현지 매체 NJ.com과의 인터뷰에서 "리듬에 적응하고 타이밍을 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WAR 87위' 충격적인 순위, 소토의 변명 "지금보다 훨씬 잘 할수 …
후안 소토가 22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전에서 3회 타격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필라델피아전에서 소토는 2-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애런 놀라의 가운데 높은 싱커를 잡아당겨 시티필드 우측 파울폴 근처를 지나가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처음에는 홈런 판정을 받았으나, 챌린지 결과 파울로 나타났다. 소토는 결국 투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소토가 이제 좋아질 징후"라고 평가했다. 앞서 최근 3경기에서는 10타수 5안타를 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소토는 "지금까지 한 것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다"면서 "시즌 종료 시점 숫자들이 말해 줄 것이다.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토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본인 말대로 시즌을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WAR 87위' 충격적인 순위, 소토의 변명 "지금보다 훨씬 잘 할수 …
후안 소토가 지난 21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회 2타점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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