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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금 정도는 원래 칠 수 있는 타자였다. 지금은 너무 욕심 부리다가 밸런스가 무너질까봐 걱정이다."
나승엽 외엔 유강남 윤동희 전준우(이상 2개)가 뒤따르는 여전한 소총 타선이다. 그만큼 한때 메이저리그까지 노크했던 나승엽의 재능에 롯데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의 시선은 한층 조심스러웠다.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원래 그 정도 칠 수 있는 타자고, 그만큼 결과가 나오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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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은 산술적으로 144경기 소화시 32홈런 페이스다. 최근 2년간 20홈런 타자가 한명도 없었던 롯데로선 격세지감을 느낄 만도 하다.
2023년 롯데 최다 홈런은 전준우, 2024년은 손호영, 모두 18개였다. 롯데의 20홈런 타자는 2022년 이대호(23개), 이대호를 제외하면 2020년 전준우(26개)가 마지막이다.
과거 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 두산은 빈틈없는 공수 조직력과 더불어 한방까지 갖춘 팀이었다. 김현수 양의지 김재환 오재일 에반스 최주환 등 20홈런 이상을 치는 거포들이 즐비했다. 20홈런 타자도 2016년 5명, 2017~2018년에는 4명이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김재환은 2016년 37개, 2017년 35개, 2018년 44개를 쏘아올렸던 리그 대표 거포였다.
이른바 '윤고나황손'의 잠재력이 제대로 터지면 롯데도 그 시절 두산 같은 팀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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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이 자신만의 존, 타격 코스를 가진 건 좋지만, 너무 소극적으로 배팅에 임한다는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는 어떨까.
"적극적으로 친다는 게 말로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또 그때그때 상황이 다른데, 주자 2루, 3루 이런 는 너무 자기 코스만 보지 말고 배트가 나와서 공을 건드려라도 주길 바라는 상황도 있지 않겠나. 그렇다고 아무거나 다 치란 말은 아니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