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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너무 반성도 많이 했고요. 제가 너무 안일했던 것 같습니다."
파죽의 7연승 속에 LG와 승차를 지우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점에 1위에 오른 건 지난 2007년 6월2일 대전 삼성전(45경기 24승 1무 20패) 이후 무려 18년, 6547일 만이다.
2-1로 앞선 8회말 1사 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 안타로 찬스를 잡은 뒤 대주자 이상혁이 채은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벤치가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문현빈도 가감 없이 받아들였다. 오로지 내 탓을 했다. 그저 팀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포수를 한 번 봤는데 투수한테 줄 것 같아서 순간 안 봤는데 그렇게 됐습니다. (교체되고 나서) 계속 제발 이겨달라고 빌고, 계속 화이팅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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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주어진 기회에 집중했고, 결승 홈런으로 이어졌다.
부담 가득했던 전날 경기. 간절했던 마음을 동료들이 읽었다. 한화는 3대1로 뒤집어 이겼다. 폰세 vs 네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의 소중한 승리. 끝까지 집중한 선수들이 합심해 만들어낸 짜릿한 승리였다.
다음날 7연승을 이끈 문현빈은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한 번 더 이렇게 깨우쳐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잔뜩 미안한 표정으로 돌아간 덕아웃. 선배들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이겨서 (선배들한테) 엄청 많이 혼나지는 않았는데 제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코치님들과 선배님들 모두 '끝까지 보고 집중하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한 번 더 이렇게 좀 일깨우쳐 주신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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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고 싶었기 때문에 뭔가 좀 만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무조건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중했습니다."
강팀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미래 스타의 시행착오 속에 서서히 강해진다. 한화는 미래를 위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현재의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집고 있다.
강팀의 선순환 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중심에 신흥 거포 문현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