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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소리 나는 돈 받고 미국행' 정말 제2의 오타니 될 수 있을까, 프로 스카우트에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5-11 00:07


'헉 소리 나는 돈 받고 미국행' 정말 제2의 오타니 될 수 있을까,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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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양쪽 모두 재능이 있는 건 맞는데..."

한국에서도 오타니(LA 다저스)와 같은 세계적인 '이도류' 선수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쏟아진다.

그 주인공은 광주일고 3학년 김성준.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입단 계약에 합의한게 알려져 큰 화제가 됐다.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손을 잡는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김성준의 경우 일단 계약금이 100만달러가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텍사스 구단이 선수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것. 그리고 투-타 겸업에 대해 어느정도 보장된 안으로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는 자체가 파격적이다.

어릴 때부터 야구 잘하는 선수가 투수로도, 타자로도 다 잘 한다. 하지만 그건 학교 레벨에서 통하는 것이고, 프로에서는 두 쪽 모두에서 톱클래스가 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한 쪽만 죽어라 파고들어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도류' 신화를 쓴 오타니의 경우 정말 신이 내린 재능이라고밖에 표현을 하지 못하겠다.

그런데 KBO리그도 아니고, 전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제2의 오타니' 타이틀에 도전한다?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헉 소리 나는 돈 받고 미국행' 정말 제2의 오타니 될 수 있을까,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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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지난해 김성준이 2학년일 때 청룡기 대회에서 양쪽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원래 주포지션은 유격수인데, 당시 3학년 선배에게 유격수 자리를 주고 자신은 1번-3루수로 뛰었는데 타격 재능도 있었고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가 일품이었다. 경기 후반에는 투수로도 나왔는데 깡마른 몸이지만, 150km가 넘는 공을 아주 손쉽게 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김성준이란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현장에서 그를 오래 지켜본 3개 프로 구단 스카우트에 물었다. 그렇다면 첫 번째로 궁금한 것. 과연 김성준이 KBO 신인드래프트에 나왔다면 무조건 전체 1순위라고 확정지을 수 있을만큼 압도적인 선수일까.


A구단 스카우트는 "1순위 아니면 2순위 두 자리 중 하나는 확실한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B구단 스카우트도 "무조건 톱2다. 많은 팀들이 1순위 후보로 생각했겠지만, 톱2라고 얘기한 건 전문적인 투수가 필요한 팀이 1순위 지명권을 갖는다면 다른 선수를 생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드래프트 '빅3'중 한 명으로 꼽혔다. 모든 팀들이 검토한 선수다. 다만, 무조건 1순위라고 확신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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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모두에서 정말 재능이 넘치고 매력적인 선수인건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다만, 프로에서는 그 두 재능을 모두 발휘할 수 없다고 미리 선을 긋는다면 오히려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눈에는 메이저리그 이전, KBO리그에서도 '이도류'로 성공하는게 쉽지 않다고 보는게 냉정한 평가다. B구단 스카우트는 "공이 빠르다. 하지만 가볍다. 쉽게 말하면 불펜 스타일이다. 때문에 투-타 겸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도류'가 되려면 오타니처럼 선발로 던지면서, 투수로 나서지 않는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가야 한다. 불펜으로 던지거나, 또 투수를 하는데 야수 수비까지 하면 체력적으로 버텨낼 수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투수, 타자 어느쪽 재능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을까. A구단 스카우트는 "야수로 성공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제2의 김도영'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대형 유격수 자질을 갖고 있다. 투수로는 153km까지 던지지만, 전문적으로 투수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헉 소리 나는 돈 받고 미국행' 정말 제2의 오타니 될 수 있을까,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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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구단 스카우트도 "다 좋지만, 나는 야수로 본다. 일단 수비 기본기도 좋고 어깨가 정말 강하다. 지난해까지는 타격에서 물음표가 붙었는데, 3학년이 된 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C구단 스카우트는 "투수로는 빠른 공을 존 안에 흔들림 없이 던지는게 강점이다. 타자로는 체격에 비해 파워가 좋다. 배트 스피드도 빠르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강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느쪽으로 집중할지 결정하고, 육성하는게 선수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의견을 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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