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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류현진(38·한화 이글스)처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최정상급 에이스 대우를 받는 한국인 투수를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류현진 이후 한국은 메이저리그 에이스 투수 배출에 실패한 가운데 일본은 올해 아시아 역대 최초 사이영상 투수를 품을 꿈에 부풀어 있다.
MLB.com은 '야마모토는 지난해 기복 있고, 부상으로 고생한 루키 시즌을 보냈다면 올해는 현재까지 판도를 바꿀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야마모토는 시즌 평균자책점 1.80으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 0.98, 피안타율 0.188로 두 부문 역시 5위 안에 들었다. 올해 그가 성공한 가장 큰 요인은 거의 칠 수 없는 스플리터에 있다. 야마모토가 올해 던진 스플리터의 헛스윙률은 45%고, 피안타율은 0.086에 불과하다. 그래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뒀냐고? 야마모토는 지난달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5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동안 단 1자책점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메이저리그 투수 FA 역대 최고액과 최장 기간 기록을 세우며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다저스는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594억원) 계약을 안겨 야마모토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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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2년차가 된 야마모토는 다저스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8경기에서 4승3패, 45이닝, 53탈삼진,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한 차례 부진하기 전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은 0.90이었다. 야마모토는 13일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다.
역대 사이영상 투표에서 아시아 투수들이 정상을 차지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2019년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이 총점 88점으로 내셔널리그 2위,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9·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총점 93점으로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일본은 다르빗슈 이후 야마모토를 비롯해 사사키 로키(24·다저스) 센가 고다이(32·뉴욕 메츠)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누비는 선발투수들을 계속해서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류현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투수가 실종됐다. 김광현(37·SSG 랜더스) 양현종(37·KIA 타이거즈) 등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친 뒤로는 빅리그에 도전하는 선발투수가 없어졌다. 심준석(21·마이애미 말린스) 장현석(21·다저스) 등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넘어간 유망주들만 도전을 이어 가고 있다.
야수는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지환(26·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코리안 빅리거의 명맥을 이어 가고 있지만,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새로운 에이스들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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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