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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216타석 동안 '이것'을 치지 않았다, 최다 타석 순으로 3위...'컨택트+선구안+빠른 발'의 천재적 타격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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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5 23:05


이정후 216타석 동안 '이것'을 치지 않았다, 최다 타석 순으로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5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초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 216타석 동안 '이것'을 치지 않았다, 최다 타석 순으로 3위.…
이정후는 올시즌 216타석에서 한 번도 병살타를 치지 않았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올시즌 비로소 구단이 기대했던 활약을 하며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서고 있다.

정확하게 맞히는 타격과 선구안이 이정후의 강점으로 꼽히는데 타율과 삼진율에서 그 진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타율 0.281은 규정타석을 채운 166명 중 38위, 삼진율 12.5%는 17위다. 리그 평균 타율 0.244, 평균 삼진율 21.9%를 참고하면 된다. OPS+가 127이니, OPS가 리그 평균을 27% 상회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정후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강점은 기동력이다. 빠른 발을 앞세워 베이스러닝과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 중이다. 그런데 빠른 발의 위력은 땅볼을 치고 더블플레이를 잘 당하지 않는다는 데서도 드러난다.

이날 현재 병살타를 하나라도 친 타자는 총 368명이다. 한 개도 치지 않은 타자 213명인데, 그 중 규정타석을 채운 건 이정후를 비롯해 17명 뿐이다. 이들을 타석수 순으로 나열하면 이정후는 3번째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티븐 콴이 223타석으로 1위,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암스트롱이 220타석으로 2위, 그리고 이정후가 216타석으로 3위다.

이들이 올시즌 병살타를 한 개도 치지 않은 타자 '베스트3'라고 보면 된다.

이정후는 KBO 시절 통산 3947타석에서 64개의 병살타를 쳤다. 타석 대비 비율로는 1.62%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23년에는 387타석에 병살타가 딱 1개 뿐이었고, 커리어하이였던 2022년에는 627타석에서 10개의 병살타를 기록, 1.59%였다. 좌타자이고 발이 빠른데다 땅볼보다는 뜬공을 많이 쳤기 때문이다.


이정후 216타석 동안 '이것'을 치지 않았다, 최다 타석 순으로 3위.…
이정후가 지난 21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전에서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정후 216타석 동안 '이것'을 치지 않았다, 최다 타석 순으로 3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티븐 콴.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는 올시즌 '뜬공 아웃 대비 땅볼 아웃 비율(GO/AO)'이 0.90으로 규정타석을 넘긴 166명의 타자 중 79번째로 중간 수준이다. 이정후가 언젠가는 병살타를 칠 날이 올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쉽게 당할 타자가 아니라는게 기록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의 평균 병살타 비율은 1.70%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1936타석에서 30개의 병살타가 나와 1.55%로 리그 평균보다 적은 수준이다.


한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면서도 병살타를 한 개도 치지 않은 선수는 역대 4명이다. 1935년 시카고 컵스 오지 갈란(748타석), 196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딕 맥올리프(658타석), 199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크레이그 비지오(744타석), 그리고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맷 카펜터(677타석)가 그들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를 친 스즈키 이치로는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 가운데 최소 병살타 순위 단독 1위를 4번 차지했다. 그는 통산 1만734타석에서 92병살타로 그 비율이 0.86%다.

이정후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673타석에 들어선다. 만약 병살타를 하나도 치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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