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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육성선수 출신 신인을 곧바로 선발 명단에 넣는 파격 결단을 내렸다. 타격하는 모습에서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보였다고 전해졌다.
두산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주전 2루수 강승호를 벤치에 앉혔다. 박준순 여동건 등 2루수 자원이 많지만 당장 2군 보고가 제일 좋은 선수가 바로 김준상이었다.
김준상은 올해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우투좌타 내야수다. 유신고 동의과학대 출신이다. 등번호 125번을 달았다가 정식선수로 전환되며 94번을 새겼다.
두산 퓨처스팀은 김준상에 대해 "성실하면서도 독한 모습을 갖췄다. 타격과 주루에서 특히 강점이 있다. 타격폼이 이정후와 흡사한데, 공을 기다릴 줄 알기 때문에 볼넷/삼진 비율 등이 눈에 띄게 좋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승엽 감독도 일단 김준상이 1군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지켜볼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같이 못해서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 우리 팀이 지금 삼진이 많은데 김준상 같은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 데뷔전에서 사실 엄청난 활약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선수인지 한 번 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준상이 제 몫을 해내면 내야진은 다시 건강한 경쟁 구도로 돌입한다.
이승엽 감독은 "김준상 선수가 2군에서 성적이 굉장히 좋았다. 출루율이 5할이 넘고 여러 수치가 굉장히 좋았다. 보시다시피 우리 1군에 부진한 선수들이 있어서 이런 상황에 김준상이 나가게 됐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도 못하면 못 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의미심장한 당부도 남겼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