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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가 끼었나.
윤도현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2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KIA는 주포 김도영이 전날 키움전에서 도루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치는 악재 속에 이날 경기를 맞이해야 했다. 나성범, 김선빈, 위즈덤, 최원준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전날 홍종표에게 2루 자리를 내줬던 윤도현이 오랜만에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윤도현은 모처럼 만에 얻은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팀이 2-6으로 밀리던 5회말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선두타자로 나와 2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들어온 상대 선발 김연주의 125km 슬라이더를 제 타이밍에 잡아당겼다.
연속된 활약에 1루에 도착해 세리머니까지 한 윤도현은 갑자기 윤해진 1루 베이스 코치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곧바로 트레이너가 달려나왔다. 윤도현은 뭔가 얘기를 나누다 결국 교체가 돼 3루측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1루에 도착해 오른쪽 햄스트링을 만지는 모습도 보였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일단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 KIA 관계자는 "윤도현은 큰 통증보다 허벅지 뭉침 증상을 느꼈다고 한다. 최근 부상자가 많다보니 코칭스태프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했다. 당장 병원 검진을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KIA는 불과 하루 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김도영을 잃었다. 지난 주말에는 박정우의 햄스트링이 터졌다. 두 사람 모두 2도 손상이다. 이미 나성범, 김선빈이 종아리 부상, 그리고 위즈덤이 허리 부상으로 빠져있는 KIA다. 윤도현이 이렇게 좋은 타격감을 보여줘 고무된 가운데 또 큰 부상이라면 그야말로 '날벼락'일 수밖에 없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