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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만루 막고 → 5이닝 무실점 완벽투…어느덧 든든해진 155㎞ 괴물, 사직 마운드에 우뚝 선 존재감 [부산리포트]

기사입력 2025-06-02 01:21


무사만루 막고 → 5이닝 무실점 완벽투…어느덧 든든해진 155㎞ 괴물,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시즌 5번째 선발등판, 흔들리는 사직 마운드의 희망으로 우뚝 섰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22)이 그 주인공이다. 이민석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4안타 무실점, 2K로 역투했다.

마냥 순탄하진 않았다. 1회초부터 만만찮았다. 2사 후 최정에게 볼넷, 한유섬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첫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전날 홈런을 쳤던 고명준을 좌익수 뜬공처리하며 실점없이 넘겼다.

급기야 2회초에는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SSG 박성한 이지영 정준재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정준재의 타구가 빠르고 짧아 박성한이 홈까지 뛰진 못했다.

이민서의 진가는 이부터 발휘됐다. 김찬형을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먼저 잡아냈다. 롯데 윤동희의 강견을 감안하면 홈 승부는 어려웠다.

이어 최지훈과 최준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한번 실점없이 위기를 모면했다. 150㎞를 상회하는 직구가 연신 존에 꽂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사만루 막고 → 5이닝 무실점 완벽투…어느덧 든든해진 155㎞ 괴물,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한숨을 돌린 이민석은 안정을 찾았다. 3회 SSG의 클린업 트리오 최정 한유섬 고명준을 3자 범퇴, 4회에는 앞서 3연속 안타를 쳤던 박성한 이지영 정준재를 또한번 3자 범퇴로 끝냈다. 각각 1회와 2회의 복수를 한 모양새.

5회에도 김찬형 최지훈 최준우를 잇따라 뜬공과 땅볼로 돌려세우며 3~5회를 퍼펙트로 끝냈다. 5회까지의 투구수는 82개.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직구 구속이 150㎞ 아래로 떨어졌고, 공에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롯데 벤치는 투수 교체를 택했다.

그래도 올시즌 5번의 선발등판에서 첫 무실점 투구였다. 이민석은 5월 5일 SSG전(5이닝 6실점)을 시작으로 11일 KT 위즈전(6이닝 1실점)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4⅓이닝 4실점, 22일 LG 트윈스전 5이닝 4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최고 피칭이었던 KT전에서도 못한 무실점 투구를 이날 펼친 것.


무사만루 막고 → 5이닝 무실점 완벽투…어느덧 든든해진 155㎞ 괴물, …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2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이민석.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2/
2022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은 신인 시절 인상적인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 개막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내측인대 교환 수술)를 받아 시즌아웃됐다. 지난해 기대치 대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해는 선발에 정착하면서 투구 밸런스를 찾고 특유의 강속구를 마음껏 보여주는 모습이다.

스스로의 구위에 자신감을 갖고 내리꽂는 모습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도 거듭 칭찬한 바 있다. 이제 어엿한 5선발로 자리잡았다.

팀까지 이겼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롯데는 9회 믿었던 마무리 김원중이 무너지며 3대4로 패해 2연패로 주말 3연전을 마감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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