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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3루 코치님만 보고 뛰었습니다."
한석현(31·NC 다이노스)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9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홈런은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그렁거릴 정도로 가쁜 숨을 내쉬어야 했다.
NC는 6회말 오영수의 만루 홈런으로 6-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초 두 점을 내눴지만, NC는 7회말에도 기세를 이어 점수를 더했다. 한석현은 10-5에서 타석에 섰다.
한화의 강속구 투수 원종혁과 9구까지 가는 승부. 한석현은 풀카운트에서 9구째 바깥쪽 직구를 쳤다. 타구는 중견수 플로리얼 방면으로 향했다. 플로리얼이 낙구 예상 지점에 자리를 잡았지만, 타구가 생각보다 살아서 들어왔다. 예상보다 높았던 타구에 플로리얼은 점프를 했다. 그러나 한석현의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튕겼다.
한석현은 전력으로 1루부터 2루, 3루를 밟았다. 3루에서도 거침없이 홈으로 뛰었고, 결국 홈에 안착했다. KBO리그 100번째이자 NC 구단 역대 6번째 그라운드 홈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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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한석현은 "3루 코치님만 보고 뛰었다. 돌리시길래 아웃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빨리 돌리시던데, 그 탄력을 받아서 나도 빨리 뛴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2회 홈런 순간에 대해서는 "코치님께서 계속 직구가 낮게 온다고 말씀하셨다. 직구 하나 보고 들어왔는데 상상한 것처럼 이렇게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한석현은 2022년 시즌을 마치고 퓨처스 FA 제도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한석현은 1호 퓨처스 FA 이적생이 됐다.
LG에서 1군 출전이 58경기에 그쳤던 한석현은 지난해 40경기에 나왔다. 그러나 주로 교체 출전이라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 한석현은 33경기 출전 중 20경기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출전이 꾸준하게 늘면서 조금의 여유도 생겼다. 한석현은 "작년에는 선발 뿐 아니라 중간에 대수비, 대타, 대주자로 나갈 때에도 엄청 긴장이 됐다. 요즘은 조금 즐기는 거 같다. 경기에 나가고, 팬들이 환호하는 것들이 모두 재밌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느덧 서른이 넘은 나이. 한석현은 "바뀐 건 많이 없다. 흔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올해 더 생각을 한 거 같다"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계속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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