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소속 팀이 바뀌고 리그가 바뀌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부상으로 이탈한 4번 타자 공백을 메워주기는커녕 점점 입지가 좁아진다. 이적 효과는 잠깐 반짝하고 사그라들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내야수 스나가와 리처드(26)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계속해서 존재감이 희…미해진다.
9회 2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았다. 원바운드로 들어오는 포크볼에 배트가 나갔다. 아웃카운트 제조기처럼 서 있다가 들어왔다.
부진에 부진이 깊어진다. 주니치와 지난 3연전에서 12타수 1안타. 볼넷 하나 없이 삼진 5개를 당했다. 3연전 첫날 5회 좌전안타를 치고 10타석 연속 무안타. 이틀 연속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
애초부터 리처드가 4번 타자 공백을 온전히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주로 2군에서 뛰면서 5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어디까지나 2군에서 올린 성적이다. 선수층이 두터운 소프트뱅크에서 1군 전력이 아니었다.
요미우리는 파워가 좋은 리처드가 다른 분위기에서 잠재력을 터트리길 바랐을 것이다. 리처드는 요미우리 합류 직후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해 첫 홈런을 신고했다. 5월 13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2안타를 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이전 팀에서 1군 통산 10홈런을 기록했는데, 이적 후 일주일 만에 2홈런을 쳤다. 그러나 좋은 흐름을 계속 가져가지 못했다.
요미우리로 이적해 13경기에 나갔다. 35타수 4안타-타율 0.114. 안타 4개 중 2개가 홈런이고 4타점을 올렸다. 37타석에서 삼진 16개를 당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0.448이고 득점권 타율이 0.111이다. 1군에 남아있는 게 미스터리한 성적이다.
소프트뱅크 1군에서 개막을 맞았다. 시즌 초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2군으로 떨어졌다. 홈런-타점 없이 타율 0.091(22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이적이 그의 야구인생을 금방 바꿔놓지 못했다. 지금 시점에선 그렇다. 최근 일본언론은 요미우리가 추가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릭스 버팔로즈나 세이부 라이온즈에 중간투수를 내주고 야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썼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