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5월 27일, 세이부 라이온즈는 사령탑 교체를 발표했다. 세이부 레전드 출신인 마쓰이 가즈오 감독을 '휴양'이라는 명목으로 경질하고,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을 감독대행으로 올렸다. 이미 사령탑을 지낸 와타나베 감독대행이 경험 많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마쓰이 감독 2년차에 '꼴찌'로 떨어지자 구단이 과감하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시즌 초반인데도 마쓰이 감독 체제로는 반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마쓰이 감독의 리더십에 사망선고를 내린 셈이다. 센트럴리그와 인터리그(교류전) 시작 직전에 벌어진 일이다.
성적이 부진하면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다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바 롯데 마린즈가 2일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한국야구팬들에게 알려진 이름이 등장한다. 수석코치 없이 시즌을 시작했는데, 오무라 사부로 2군 감독 겸 총괄 타격코치(49)가 헤드코치가 됐다. 투수 출신인 요시이 마사토 감독을 보좌한다. 또 후쿠우
|
팀 타율(0.213), 평균자책점(3.35) 모두 리그 최하위다. 특히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양 리그 팀 타율 전체 꼴찌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줘야 했다. 일단 시즌 중 사령탑 경질이 아닌 코치진 재정비를 결정했다. 공교롭게 이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두산도 9위로 처져있다.
사부로와 후쿠우라는 이 전 감독의 지바 롯데 시절 팀 동료들이다. 이 전 감독과 함께 주축 타자로 2005년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무려 31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비 발렌타인 감독 시절 얘기다.
사부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해 잠시 머문 기간을 빼고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지바 롯데에서 보냈다. 지바현 출신인 후쿠
|
지바 롯데는 지난 주말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최근 7경기에서 6패를 당했다. 최악의 분위기에서 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인터리그를 시작한다. 코칭스태프 재정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