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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못하면 시즌 포기해야…사령탑 경질대신 2군 감독을 수석코치로, '꼴찌' 지바 롯데가 선택한 타이밍[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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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3 08:10


반등 못하면 시즌 포기해야…사령탑 경질대신 2군 감독을 수석코치로, '꼴…
지바 롯데는 지난 주말 니혼햄과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다시 한번 바닥을 쳤다. 인터리그를 앞둔 2일 코칭스태프를 변화를 발표했다. 분위기를 쇄신해 반등을 노린다. 사진캡처=지바 롯데 마린즈 SNS

반등 못하면 시즌 포기해야…사령탑 경질대신 2군 감독을 수석코치로, '꼴…
지바 롯데는 소프트뱅크와 개막 3연전 스윕을 하면서 기분 좋게 출잘했다. 그러나 투타가 엇박자를 내면서 꼴찌로 떨어졌다. 사진캡처=지바 롯데 마린즈 SNS

지난해 5월 27일, 세이부 라이온즈는 사령탑 교체를 발표했다. 세이부 레전드 출신인 마쓰이 가즈오 감독을 '휴양'이라는 명목으로 경질하고,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을 감독대행으로 올렸다. 이미 사령탑을 지낸 와타나베 감독대행이 경험 많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마쓰이 감독 2년차에 '꼴찌'로 떨어지자 구단이 과감하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시즌 초반인데도 마쓰이 감독 체제로는 반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마쓰이 감독의 리더십에 사망선고를 내린 셈이다. 센트럴리그와 인터리그(교류전) 시작 직전에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세이부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49승3무91패, 승률 0.350으로 시즌을 마쳤다.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42경기 뒤진 압도적인 꼴찌를 했다. 퍼시픽리그는 물론 양 리그 12개팀 중 유일하게 3할대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을 와타나베 감독대행이 물러나고, 니시구이 후미야 2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은 다른 길로 갔다. 지난 시즌 후 재계약 제의를 고사하고 팀을 떠났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2021~2023년, 3년 연속 리그 정상에 선 오릭스가 5위로 추락하자 미련 없이 내려왔다. 기시다 마모루 감독이 지휘하는 오릭스는 2위로 이번 인터리그를 시작한다.

성적이 부진하면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다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바 롯데 마린즈가 2일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한국야구팬들에게 알려진 이름이 등장한다. 수석코치 없이 시즌을 시작했는데, 오무라 사부로 2군 감독 겸 총괄 타격코치(49)가 헤드코치가 됐다. 투수 출신인 요시이 마사토 감독을 보좌한다. 또 후쿠우
반등 못하면 시즌 포기해야…사령탑 경질대신 2군 감독을 수석코치로, '꼴…
지바 롯데는 최근 7경기에서 6패를 기록했다. 4연패를 당하고 인터리그를 시작한다. 사진캡처=지바 롯데 마린즈 SNS
라 가즈야 1-2군 총괄 타격 코디네이터가 2군 감독으로 이동했다.

개막부터 두 달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일 현재 17승31패, 승률 0.354. 2023~2024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꼴찌'로 떨어졌다. 1위 니혼햄 파이터스와 승차가 11.5경기로 벌어졌다. 5위 라쿠텐 이글스에 5.5경기차다. 인터리그에서 밀리면 사실상 시즌을 포기해야 한다.

팀 타율(0.213), 평균자책점(3.35) 모두 리그 최하위다. 특히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양 리그 팀 타율 전체 꼴찌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줘야 했다. 일단 시즌 중 사령탑 경질이 아닌 코치진 재정비를 결정했다. 공교롭게 이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두산도 9위로 처져있다.


사부로와 후쿠우라는 이 전 감독의 지바 롯데 시절 팀 동료들이다. 이 전 감독과 함께 주축 타자로 2005년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무려 31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비 발렌타인 감독 시절 얘기다.

사부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해 잠시 머문 기간을 빼고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지바 롯데에서 보냈다. 지바현 출신인 후쿠
반등 못하면 시즌 포기해야…사령탑 경질대신 2군 감독을 수석코치로, '꼴…
지바 롯데는 2023~2024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 역대 최다 관중기록까지 수립했다. 그러나 올해는 3할대 승률에서 고전하고 있다. 사진캡처=지바 롯데 마린즈 SNS
우라는 지바 롯데 선수로만 뛰었다. 둘은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다. 특히 사부로 수석코치가 주목받고 있다.

지바 롯데는 지난 주말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최근 7경기에서 6패를 당했다. 최악의 분위기에서 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인터리그를 시작한다. 코칭스태프 재정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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