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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치는 건 용서할 수 있어도 본헤드 플레이는 참을 수 없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칼을 뽑았다. 내야수 스나가와 리처드(26)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12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인터리그(교류전)가 끝난 직후 2군행을 직접 통보했다고 밝혔다. 질책이 있고 주문이 따랐을 것이다. 기대했던 트레이드 효과는 반짝하고 말았다.
무사 1루. 8번-3루수 리처드가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요미우리 벤치가 초구부터 히트앤드런 사인을 냈다. 어떤 식으로든 1루 주자를 2루로 보내 득점 찬스로 연결해야 했다. 1루 주자 마스다가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리처드가 초구를 흘려보냈다.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지켜봤다. 2루로 내달린 마스다는 비명횡사했다. 무사 찬스가 날아갔다.
리처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첫 타석 헛스윙 삼진에 이어 2타수 무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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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2군에 있던 리처드는 5월 12일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요미우리가 내야수 야수 아키히로 유토(22)와 좌완 오에 류세이(26)를 내주고 데려왔다.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가 부상으로 이탈해 파워히터가 필요했다. 리처드는 5년 연속 웨스턴리그(2군 리그) 홈런왕에 오른 홈런타자다.
프로 8년차. 센트럴리그에서도 '2군용 타자'라는 걸 확인했다. 요미우리에서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095(42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이적 초반 홈런을 터트려 기대를 높였는데 금방 차갑게 식었다. 아베 감독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충분하게 기회를 받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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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나가다가 부진이 깊어져 교체로 바뀌었다. 리처드에게 소프트뱅크와 인터리그 경기는 특별했을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정팀 동료들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와 2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6월에 열린 6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