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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천당 가다, 지옥으로 떨어질 뻔 했던 전민재.
그럴 수밖에 없었다. 건실한 수비에 방망이가 터졌다. 4월 한달 4할2푼4리 타율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5월에도 3할8푼8리로 엄청난 기세를 이어갔다. 사직구장 유니폼에 전민재의 이름과 등번호를 새긴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첫 풀타임 시즌 늘 좋을 수만은 없는 법. 6월 들어 그렇게 잘 맞던 방망이가 무뎌지기 시작했고 6월 타율은 1할대에 허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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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3안타 경기를 한 기쁨도 잠시. 4-0으로 앞서던 8회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다. 필승조 최준용이 안치홍에게 볼넷,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4점의 여유가 있으니 괜찮았다. 최준용은 4번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 코스. 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전민재가 2루수 한태양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공을 뿌렸다. 실책. 공은 1루측 파울 라인 밖 펜스까지 굴러갔다. 주자 2명 홈인, 그리고 노시환은 3루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누가 봐도 명백한 전민재의 송구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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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9회 마무리 김원중의 세이브로 롯데 승리. 전민재는 그나마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밤이 됐다. 역전이 아니라 동점만 됐어도,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동료들 볼 면목이 없어질 뻔 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